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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청망청 술판이 부른 안동 코로나 확진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2-01-27 20:39 게재일 2022-01-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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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서 테이블 올라 댄스파티 <br/>  고3 남녀 학생 58명 돌파감염<br/>  백신 접종 무용론까지 제기 <br/>“재발 없도록 단속 강화를”<br/>  지역 주민들 목소리 높여

안동의 한 주점에서 음주·가무를 즐기던 10대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감염돼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지난 23일 밤 안동시 옥동의 A주점에서 손님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붙어앉아 대화하며 술을 마시는 모습이 고르란히 담겨있다.


음악 소리로 시끄러운 주점 안에서 일부 손님은 탁자 위에 올라가 춤을 추고 있다.


이처럼 클럽을 방불케하는 무질서한 술자리는 평상시 같으면 젊은 세대의 문화라고 이해할 수 있는 면도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이어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시민 최모(55)씨는 “딴 세상을 보는 느낌이다. 어른들의 이야기는 모두 ‘꼰대질’이라고 치부하는 아이들의 이런 모습은 뭐라고 해야 되나”라며 “비슷한 또래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이라 내가 큰 잘못을 한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김모(43·여)씨는 “젊어서 부러운게 아니라 무섭다. 아이들의 불장난 같은 행동이 온 시내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며 “잘못됐다고 질타하는 것도 답이 될 수 없고 제2, 제3의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방역당국의 강력한 방침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동시에 따르면 27일 현재 발생한 해당 주점 관련 확진자는 총 74명으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58명과 직원 및 일반인 16명이 포함돼 있다.


확진자 74명 중 2차 접종 48명과 3차 접종 25명 등 73명이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1명은 주점을 다녀온 가족과 접촉해 확진된 2차 감염자로 알려졌다.


확진자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마친 접종완료자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일각에서는 백신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생 이모(24·여)씨는 “주점에 있는 사람들이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도 아니고 백신을 접종했으며 백신패스도 1명도 빠지지 않고 했는데 확진된 것”이라며 “과연 정부에서 주장하는 방역 패스가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경찰은 해당 주점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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