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공약 포함에 ‘술렁’<br/> 지역 정치권선 줄곧 ‘정차’ 추진<br/>‘신설’ 요구한 시·경제계는 반겨
‘구미KTX역 신설’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공약에 포함되자 구미지역 경제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 1일 안동에서 경북발전 7대 공약을 발표하면서 ‘동서남북을 잇는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의 주요내용에 KTX 구미역을 신설을 포함시켰다.
이 후보는 KTX 구미역 신설로 침체된 구미국가산단이 재도약 할 수 있도록 불씨를 마련하고 구미와 통합신공항을 연계해 기업들이 항공 수출 길을 활짝 열 수 있도록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KTX 구미역 신설 공약은 현재 구미시가 칠곡군 약목면에 추진하고 있는 KTX역 신설 방안이다.
그동안 구미지역 경제계는 정치권을 상대로 KTX 구미역 신설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으나, 속시원한 대답을 얻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18일 구미상공회의소가 주최한 ‘KTX구미공단역 신설을 위한 유관기관단체 간담회’에서도 경제인들은 하나같이 KTX구미역 신설을 요구했지만, 지역 정치권은 KTX 구미역 정차를 주장하면서 결국 의견을 좁히지 못한 바 있다.
이렇듯 지역 정치권과 경제계가 KTX 구미역 문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와중에 더불어민주당에서 먼저 대선 공약에 포함시키면서 지역 경제계는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지역의 한 경제인은 “경제와 정치는 서로 상호관계가 있어 경제인이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워 다들 조용히 하고 있지만, 내심 대선 공약에 KTX 구미역 신설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반기고 있다”면서 “지역 정치인들이 지난 수년간 추진하고 있다는 KTX 구미역 정차를 곧이 곧대로 믿는 경제인들은 아마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 정치권이 추진하고 있는 KTX 구미역 정차는 남부내륙철도 공사 구간 김천분기점에서 김천역 연결공사를 우선 시행해 KTX 열차가 김천역을 거쳐 구미역에 정차하는 방안으로, 신설되는 KTX 철로에 약 8천억원의 천문학적 비용이 요구된다.
이에 반해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KTX 구미역 신설은 구미공단과 인접한 칠곡군 약목면에 KTX 역사를 신설하는 것으로, 신설역 건립에 약 1천82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다만 이 예산은 구미시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