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노동시장 크게 위축<br/>일자리 줄면서 실업률도 급증<br/>작년 기초수급자 현저히 증가<br/>코로나 전 2019년보다 24%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처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내 기초생활수급자가 사상 최초로 14만명을 넘어서는 등 빈곤층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동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경제활동참가 인구가 감소하고 실업률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 각종 변수가 발생하고 있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라 빈곤층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기준 도내 기초생활수급권자는 총 14만1천175명으로 2020년 말 12만5천106명 대비 12.8%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말 기준 11만3천845명과 비교하면 무려 24.0%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2021년 말 기준)로 살펴보면 포항시가 2만8천732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산시 1만3천21명, 구미시 1만2천881명, 경주시 1만2천672명, 안동시 1만917명, 김천시 8천54명, 영천시 7천474명, 영주시 7천326명 순이었다. 군단위 지자체 가운데에서는 칠곡군이 5천77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의성군 3천695명, 울진군 3천206명, 예천군 3천57명, 영덕군 2천659명, 청도군 2천334명 등이었다. 포항시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만2천1명이었던 것이 2021년 2만8천732명으로 증가하며 30.6%의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다.
이와 관련 경북지역 한 지자체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은 “최근 주민센터를 찾아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기초생활수급 상담을 요청하는 민원인이 부쩍 많아졌다”며 “이렇다보니 코로나19 이전까지는 해마다 기초수급자 수가 감소와 증가를 반복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기초수급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경기침체로 인한 일자리감소가 지목된다. 경기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기존 일자리에서 퇴직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구직활동이 매우 어려워졌고 임시직·일용직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던 취약계층의 경우 기존 일자리마저 사라지며 거리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지역의 기초수급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경북도와 각 시·군에서는 지난해 저소득층 추가 국민지원금을 1인당 10만원씩 지급한 것 이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빈곤층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