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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없이… 숙박업소 ‘코로나 바가지’

김재욱·이시라기자
등록일 2022-02-10 20:45 게재일 2022-02-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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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인기 숙박업소들 <br/>코로나 전보다 최소 2배 이상<br/>가격 올려 받아 불만 고조<br/><br/>결혼 성수기 5월까지 예약 밀려 <br/>해외여행 발 묶인 신혼부부 등 <br/>방 구하기 전쟁통에 ‘한숨만’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국내 여행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인기 숙박업소들 사이에서 ‘바가지 요금’이 극성을 부려 이용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0일 호텔예약사이트 등에 따르면 포항시의 대표 숙박업소인 A호텔의 경우 주말인 12∼13일 1박 2일간 숙박비가 36만∼40만원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A호텔을 처음 검색하면 11만원이라는 가격이 표시되지만, 실제로 예약을 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면 가격이 훌쩍 올랐다. 코로나19 이전 숙박비가 15만∼2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소 2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독립된 공간에서 거리두기 실천이 가능해 코로나19 시국 이후 더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풀빌라는 예약 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포항 등 경북 동해안 풀빌라 6∼7곳을 확인한 결과 2∼3월에 예약이 가능한 풀빌라는 1곳도 없었다.


대구와 경주 등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대구시의 유명한 B호텔의 경우 같은 기간 숙박을 하려면 1박에 최소 27만원이 들었고 국내 최고 관광지 중 하나인 경주 C호텔도 27만원이 가장 낮은 가격대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혼부부 등 여행을 원하는 시민들은 숙박업소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오는 3월 결혼예정인 시민 박모(34·대구시 수성구)씨는 “결혼 날짜는 다가오는데 아직도 신혼여행지를 잡지 못하고 있어 신부와 잦은 다툼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일생에 단 한 번 뿐인 신혼여행이라 둘다 만족하는 여행지를 찾고 있는데 숙박업소 예약부터 쉽지 않아 신혼여행을 나중에 가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숙박업소들의 바가지 요금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시민 김모(45·여·포항시 북구)씨는 “3월에 가족들과 경주로 여행을 가기로 계획했는데 숙박비가 터무니없이 비싸 황당했다”며 “아이들과 한 약속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예약을 하긴 했지만 숙박업소에 바가지를 쓴 기분이 지워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대구지역의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완화돼 해외여행을 다시 갈 수 있는 상황이 오지 않는 한 당분간 이러한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업계에서 파악하기로 결혼 성수기인 5월까지는 유명 숙소가 거의 다 예약된 상황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재욱·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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