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려놓은 미역, 진저리, 파래, 톳 등의 해조류를 한지 위에 곱게 붙이고 조명을 넣으면 해조등이 완성된다. 직접 채취한 해조류를 한지 위에 그림을 그리듯 붙이니 바다와 더불어 산 해녀들의 삶의 이야기가 꽃처럼 피어났다.
부부는 몇 해 전 귀어하면서 문화활동으로 마을 사람들을 이어주었다. 부부의 활동이 지난 2020년은 해양수산부로부터 ‘어촌주민과 귀어, 귀촌인등이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고 화합하며 상생하는 우수사례 마을’로 지정되는 좋은 결과도 있었다. 방석2리 마을주민회는 포항문화재단의 ‘권역별 문화사업’과 시민이 문화를 만드는 ‘삼세판’ 사업을 2년 동안 진행하였다.
첫 해에는 동해안별신굿에 사용된 지화(紙花)를 마을주민들과 함께 만들고 지화의 인문학적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방석2리 마을 우측 바닷가에 큰 언덕 형태의 자갈해변이 있는데 과거에는 그곳에서 수산물하역이 이루어졌고 수산시장이 열렸다고 한다. 옛 지명의 이름을 브랜드한 ‘한불장터’를 마을주민들과 시범 운영하면서 지역특산품인 ‘거무돌미역’과 수산물들을 시민들에게 홍보하는 행사도 했다.
부부는 방석2리 마을에 귀어하면서 마을의 지형과 지명에 대해서도 마을주민들과 함께 관심을 가지며 삶과 문화의 지속적인 선순환을 기획하고 있다.
황·오 부부는 “보석보다 방석, 찾아오는 어촌마을을 꿈꾼다”고 한다. 어촌마을 주민들과 문화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부부의 꿈을 응원한다. /김주영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