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남하로 급속도 확산<br/>방역 점검·울타리 설치 속도
지난 8일 상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 발견된 이후 경북도내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상주시 화남면 평온리 한 야산에서 폐사된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어 10일 울진군 북면 주인리 야산에서 야생멧돼지 1개체, 11일 상주에서 야생멧돼지 10개체, 13일 울진에서 야생멧돼지 1개체가 ASF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내 첫 ASF가 발생한 이후 880일 만에 경북에 ASF가 상륙하면서 그동안 경기 북부와 강원도에서만 머물던 ASF가 점차 남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상주·울진 등 야생멧돼지 ASF가 발생한 곳을 중심으로 반경 10㎞ 돼지 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정밀검사 등 긴급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야생멧돼지 외 일반 돼지 농가에서는 아직 ASF가 나온 곳은 없다.
하지만 경북에는 현재 700여 농가가 돼지 150만 마리 가량을 사육하고 있어 언제든지 경북에서도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북도는 이에 ASF의 농가 유입을 막기 위해 그간 추진해 온 방역시설 설치·농가별 소독 조치 등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중점방역관리지구로 지정된 영주시와 봉화군에 이어 인접한 문경, 예천, 울진 등에서 농가별 방역시설 개선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야생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한 울타리 설치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은 현재 야생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해 충북 단양~영주~봉화~울진 구간 104.8㎞, 충북 괴산~상주~의성~영덕 구간 120㎞를 지난해 준공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생활반경이 1㎞ 정도인 멧돼지들이 높은 산을 넘어다니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ASF의 남하를 백두대간이 일종의 방역 울타리 역할을 했다”며 “다행히 백두대간이나 소백산맥이 뚫린 것은 아니다. 화남면이 행정구역상으론 경북이지만 지리상으론 백두대간 서쪽”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