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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하거나 없애거나 ‘쓸쓸한 졸업식’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2-02-15 20:43 게재일 2022-02-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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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각급 학교 대부분 비대면 졸업식으로 대체  <br/>가족 등 출입 차단한 채 교실 안서 학급별 진행하거나  <br/>운동장 등 야외에 포토존 설치 촬영만 허락한 곳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구·경북 각급 학교는 학생 졸업식을 대폭 간소화하거나 비대면 졸업식으로 대체하고 있다.

15일 대구·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유치원을 비롯해 상당수의 학교가 이미 졸업식을 치른 가운데 나머지 학교 중 대부분이 이번주 안에 졸업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문제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졸업 시즌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각 학교 졸업식 풍경이 달라졌다.


일선 학교들은 졸업생들을 위해 학교를 개방하고 최대한 성대하게 이들을 떠나보내고 싶지만 ‘○○학교에서 감염병 확산’이라는 오명을 쓰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어쩔 수 없이 졸업식을 최대한 간소하게 치르거나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졸업식도 다시 등장했다.


물론 일부 학교는 방역수칙을 최대한 준수하면서 당일 오후나 다음날 운동장 등 야외에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졸업생들과 그 가족이 사진을 찍는 등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지만 많은 학교는 학생들이 집에 머문 채 원격 졸업식을 하거나 교문을 닫아 가족 등의 출입을 차단한 채 교실 안에서 학급별로 졸업식을 치르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졸업생들과 그 가족 등은 교문밖에서 학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교문 앞이 인파로 몰리기도 해 또다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학교에서는 이들이 교문 밖에서 사진을 찍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주 자녀의 초등학교 졸업식을 다녀왔다는 안동의 한 학부모는 “설 연휴 이후 안동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100명이 넘게 발생하면서 각 학교에서 방역수칙을 강화해 거의 졸업장만 전달하는 수준으로 졸업식이 간단하게 끝났다”며 “가족·친구들과 추억을 나누는 등 온 학교가 시끌벅적하던 졸업식 풍경을 자식들은 경험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구지역의 한 학교 관계자는 “졸업생들을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학교에서는 방역에 더 신경쓸 수 밖에 없다”며 “학부모들도 현재 큰 불만을 표하지는 않고 있으나 다들 기대한 졸업식과 다른 풍경에 전염병을 탓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간소화된 졸업식이나 비대면 졸업식 모두 졸업생들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졸업을 축하하고 싶은 학부모 마음을 헤아리면서 동시에 전염병 확산 예방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학교측도 고민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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