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ARS 조사서 6∼8% 앞서”… 두자릿수 차 완승까지 점쳐 <br/>‘단일화 역풍’ 기대 민주 “본투표서 지지층 결집할 것” 승리 자신
3·9 대선이 하루앞두고 여전히 초박빙 양상으로 치닫으면서 판세는 말그대로 살얼음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차범위 내 박빙열세였던 판세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 후 초접전 동률로 돌아섰다”고 주장하고, 국민의힘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라고 반박한다. 정치 분석가와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윤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이 후보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고 분석한다.
선거 초반에는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았다. 그러나 윤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하는 등 판세가 출렁거렸다. 여기에다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를 둘러싼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이 후보가 주춤하는 사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역전을 한 윤 후보 측은 정권교체 지지여론이 윤 후보로 결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 내부적으론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에도 꾸준히 이 후보와의 격차를 벌려, 본투표일인 9일 최종적으로 두 자릿수 격차의 완승도 가능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 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블랫아웃 전 윤 후보가 이 후보에 6∼8% 앞서는 조사들이 ARS(자동응답) 기준으로 나왔다”며 “그보다 더 벌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TK지역 한 의원도 “야권 단일화 전까지는 윤 후보가 5% 내외로 우세했다.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윤 후보의 대세론이 장악했다”며 “망설이던 사람들도 아마 윤 후보에게 조금이라도 더 왔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큰 격차의 승리를 예상하면서도 최종 결과는 본투표일의 투표율에 달렸기 때문에 투표 독려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섣부르게 승리를 장담하는 바람에 중도층, 부동층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지 않을 경우 대선 판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대부분 예상은 우리 후보가 앞서 있다는 것이다. 이를 확실하게 굳힐 수 있도록 하루 반, 이틀이 채 안 남은 선거운동을 더 열심히 해 우리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가야한다”며 “그래야 앞서 있는 부분이 현실화된다. 투표장에 안가면 현실화되지 않기 때문에 투표를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해결했다는 김만배씨의 녹취록을 부각시키며 여권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특히 안 후보와의 단일화 효과가 미미한 데다 2030 여성들을 비롯한 부동층·중도층이 이 후보로 쏠리는 막판 흐름이 상승세로 연결돼 결국 이 후보가 2∼3% 차로 역전극을 이끌어낼 것이란 분석이다.
민주당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가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면 굉장히 어려운 선거겠지만, 후보 단일화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 본투표에서 어느 쪽이 더 투표하는가에 달려 있다”며 국민의힘의 대세론을 일축했다. 그는 또 “인천과 경기는 경합 우세로 본다”면서 “서울이 사실 열세였는데 지금 다 박빙 열세로 전환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도 “지금은 완전히 오차범위 내에 있다”면서 “두 후보 간 차이가 정말 1∼2% 차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50%를 넘는 호남의 사전투표율을 근거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에 위기의식을 느낀 기존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분석이다. 나아가 중도·부동층 중 20∼30대 여성도 윤 후보의 여성 관련 행보를 비판하면서 이 후보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도 승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수도권 중도·부동층과 2030 세대의 표심을 더 공략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