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해빙 후 치우기로 했지만 <br/>강가 쓰레기 더 많아져 ‘눈살’
매년 겨울철이면 1천여마리의 백조(큰 고니)가 날아와 월동하는 구미의 지산샛강이 아직까지도 생활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해당 문제를 지적받은<본지 1월 10일자 5면 보도> 이후 구미시는 지산샛강의 얼음이 녹으면 쓰레기를 치우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7일 지산샛강을 찾아가보니 50여마리의 백조가 아직까지 월동을 하고 있었다. 지난 1월 1천여마리에 이르던 백조의 모습은 많이 줄었지만, 대신 쇠기러기 수백여 마리가 그 공백을 채우고 있었다.
이날 지산샛강은 한 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인지 수위가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여느때보다 새들이 더 많아 보였다.
새들만 많아 보이는게 아니었다. 물가 주위의 생활쓰레기도 더 늘어난 듯 했다. 쓰레기는 스티로폼, 비료포대, 비닐봉지, 음료수병, 종이박스, 플라스틱 박스 등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구미시는 지난 1월 5일 백조 월동지 관련 9개 부서 및 조류생태 전문가 등과 백조 보호를 위한 관계부서 회의를 열고 백조 등 철새 보호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철새 도래지인 지산샛강에 대한 정비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지산샛강을 찾은 한 사진작가는 “철새를 진정한 손님으로 생각하고 맞이한다면 철새들이 생활하는 공간부터 청결하게 해줘야 하는데 구미시는 아직까지 손님을 맞을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구미지역에서 월동하는 백조 개체 수는 2004년 10여마리에서 2012년 264마리, 2018년 806마리, 올해 1월 1천여마리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