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변호사 “입주일 미정”<br/>경호처는 인근 아파트에 둥지 <br/>사저 앞에 임시홍보관도 설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입주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8일 오전 8시 40분쯤부터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 박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는 이삿짐 운반 차량이 차례로 도착해 짐을 옮겼다. 이날 현장에서는 오후까지 이삿짐 관련 차량 10여대가 오가는 등 많은 이삿짐이 옮겨졌다. 또 통신사 차량 및 인테리어 차량 역시 드나들며 분주했다.
전날 사저 앞에서 설치 중이던 사저 보안 관련 안테나도 설치를 완료한 상황이었다. 이사가 진행되는 동안 사저 인근에 주민 수십명이 몰려들어 지켜봤으며 경찰은 주민들의 과도한 접근을 막는 등 현장통제를 하며 이삿짐 등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물품에 대한 사진촬영을 금지시켰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도 사저를 찾았다.
유 변호사는 이날 오후 1시 50분쯤 달성 사저 인근인 한 커피숍에서 달성 유가읍 초곡리와 쌍계리 마을 이장 등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이곳에 오시게 돼 시끄럽게 해 마을 어른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전 대통령 이삿짐 소식과 더불어 대통령 경호처 역시 경호동을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취재결과 대통령 경호처는 사저 인근에 아파트를 계약하고, 경비초소 설치를 위한 부지 임대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초소 부지의 경우 사유지여서 사용승인을 위한 절차는 답보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부지에 대한 행위를 할 경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에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아직 이와 관련한 인허가 신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듯 사실상 입주 절차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박 전 대통령이 퇴원 후 입주하는 일만 남게 됐다.
하지만 대통령 경호처 초소 설치 등 준비 과정이 남아있어 정확한 시점은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다.
유영하 변호사는 “오늘은 이삿짐만 옮기고 입주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너무 많은 전화와 문자가 와서 한 곳(언론)에만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진짜 입주일은 안정해졌으며, 추후 공식적으로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7일 사저 앞에서 이뤄진 굴삭기의 평탄화작업은 한 친박 단체가 박 전 대통령의 입주를 앞두고 사저 앞 사유지를 빌려 임시홍보관을 설치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임시홍보관 설치는 경호처의 권유로 입주 후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