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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병원 신속검사 “좋아요”한꺼번에 사람 몰려 “불편해”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2-03-14 20:27 게재일 2022-03-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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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한달간 동일 관리 방침에<br/>동네병·의원 검사 환자로 북새통<br/>검사결과 빨라 ‘만족스럽다’ 반면<br/>장시간 대기·전산처리 등 혼란도

14일부터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도 PCR(유전자증폭)검사와 같은 효능을 발휘하게 되며 동네의원에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앞으로 한 달간 병·의원에서 시행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상 양성자도 PCR 검사 양성자와 동일하게 관리된다. 각 의료기관에서 받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됐으면 선별진료소 등을 찾아 PCR 검사를 추가로 받지 않아도 된다.


이날 대구 달성군에 있는 한 의원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사람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뜻밖에 고령층보다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단위의 환자들이 많았다. 환자들은 병원 내부에 마련된 신속항원검사실에서 채취 전 문답지를 작성한 후 결제를 하고, 차례대로 검사를 진행했다.


첫 날이지만 워낙 사람이 몰리다 보니 일반 내과 진료를 온 환자들은 좀 꺼리는 눈치였고, 의원은 매우 혼잡한 양상을 띠었다. 기본적으로 검진을 위해서는 열을 검사해야 하고, 이날 현장에 온 아이들은 대부분 37∼38도를 넘는 고열증상을 보였다.


검사 중에는 5∼10분씩 지연되는 돌발상황도 발생했다.


아이들과 함께 검사 온 한 40대 남성이 코를 찌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보이며 10여 차례 실패해서이다. 이 남성은 결국 아내에게 “당신이 애냐”라며 직접 남성이 편히 받을 수 있게 목을 살짝 젖혀 비강을 드러나게 한 후 무사히 검진을 마치는 사연도 있었다. 또 다른 60대 여성은 “문답지 작성하고 15분을 여기 서 있었는데 나보다 먼저 온 사람이 먼저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알고 보니 사람이 너무 몰려서 누락이 된 것이다. 이렇듯 현장은 혼란스러웠지만, 병원을 찾는 이들은 만족해하는 느낌이었다. PCR검사의 경우 예약을 해서 보건소를 찾아야 하는데 대기시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검사 결과 역시 반나절 이상 걸려서 나오기 때문에 불안함이 컸다.


하지만, 신속항원검사는 검사를 받고 30분 안에 결과를 통보받을 수 있어서 편리함을 느끼는 모양새다.


김모(33·여·달성군)씨는 “어제(13일) 집에서 자가키트를 한 결과 아이들과 다 양성이 떠서 바로 보건소를 가려 했지만, 오늘 신속항원검사가 같은 판정을 해준다고 들어서 하루 집에서 가족끼리 자체적으로 격리했다”며 “예전에도 검사를 몇 번 받아봤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장시간 대기하는 게 힘들었는데, 이제는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어 매우 수월하다”고 말했다. 박모(45·수성구)씨는 “편의점에 판매하는 자가키트는 6천원이나 하는데 인정도 못 받고, 병원에서 바로 검사를 하니 3천원 대에 결과를 알 수 있어서 앞으로는 바로 병원을 올 것 같다”면서 “확진에 대한 두려움을 기다리는 시간이 짧아진 게 가장 큰 변화”라고 했다.


반면, 문제점도 있었다.


PCR검사의 경우 문자로 결과 및 격리와 관련 대책법과 기간까지 지정해서 오는데, 신속항원검사의 경우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전산처리 과정에 기간이 길어진 것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일반 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한 항목을 기재해서 보건소 측으로 자료가 넘어와야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에게 연락을 주는 데 현재 너무 많은 양이 몰려 다수 통보 시간이 지연될 것 같다”며 “늦어지더라도 문자 및 전화로 통보는 가니 양성 판정을 받으신 분들은 집에서 꼭 격리하며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40·50대 고위험군 및 면역저하자는 의료기관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되면 확진으로 인정받지만, 먹는 치료제 처방을 위해서는 기존처럼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개인이 집이나 선별진료소 등에서 직접 하는 신속항원검사 양성 결과는 확진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또 이날부터는 같이 사는 가족이 코로나19에 확진됐더라도 학생과 교직원은 학교에 갈 수 있다. /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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