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점 예상 ‘31만~37만명’<br/>전날 40만명서 하루 만에 폭증<br/>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br/>누락된 확진 신고 건수 반영돼<br/>사망자도 429명 역대 최고치<br/>21일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정점을 향해 치달아 17일 신규 확진자가 60만명대를 넘어섰다. 사망자 수는 무려 400명대로 불어났다. 그동안 하루 100∼200명대였던 하루 사망자가 400명 넘게 나온 것은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여러 연구팀의 예측을 종합해 유행 정점 시기를 16∼22일로 보고, 신규 확진자는 일평균 31만6천∼37만2천명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으나 실제 유행 규모는 이미 전망치를 훨씬 뛰어 넘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제기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62만1천328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 40만711명보다 22만617명 폭증하면서 처음 40만명을 넘어선 지 하루 만에 60만명대에 진입했다.
지난 14일부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양성’인 사람도 바로 확진자로 분류되고 있고, 또 전날 누락된 확진 신고 건수가 이날 집계에 포함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일주일 전인 10일(32만7천532명)의 1.9배, 2주 전인 3일(19만8천800명)과 비교하면 3.1배 수준이다.
사망자 수도 대폭 증가했다.
전날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429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400명대를 기록했다. 직전일(164명)보다도 265명 급증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 15일 29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나 이틀만에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방역·의료 전문가와 소상공인·자영업자 단체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해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조정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자문기구인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의 경제·민생분과를 중심으로는 적어도 사적모임 인원을 8명까지로 확대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자정까지 연장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사적모임 인원인 6명까지, 영업시간은 오후 11시까지로 제한돼 있다.
그러나 방역·의료 전문가들은 유행이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고, 확진자는 물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급증하는 추세여서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감염병 전문 관계자는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경우 코로나사태는 겉잡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어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