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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비점도 없는 오지로 전락할 영양군

등록일 2022-04-18 19:30 게재일 2022-04-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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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군에 하나 남아있던 현대자동차의 서비스 협력업체인 블루핸즈 영양점이 6월이면 문을 닫는다고 한다.

지난해 기아자동차 정비서비스 협력업체인 오토큐 영양점이 간판을 내린 데 이어 현대차 서비스점도 없어지게 돼 이제 군민들은 간단한 차량 점검을 받으려 해도 인근 청송군이나 안동까지 왕복 50∼100km 되는 거리를 운전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영양군 소재 블루핸즈는 지난 2003년부터 19년간 지역의 현대자동차의 리콜대상 차량과 일반정비 AS를 도맡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지난 2년여 지속된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격히 떨어져 계약해지 대상업체로 전락하게 된 것이 문을 닫는 이유다. 매출감소로 현대자동차 블루핸즈에 내야하는 가맹비와 환경시설개선 부담금을 감당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문을 닫아야 하는 경제적 측면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영양군 내 1만여대의 차량들이 점검과 수리에 있어 불편을 겪어야하는 군내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방법도 당연히 검토되는 것이 옳다. 영양점 관계자는 “오지라는 지역의 특성이 고려되지 않고 대도시와 똑같은 가맹비와 환경시설개선 부담금을 내야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블루핸즈는 현대차의 공식 협력서비스업체다. 전국에 1천300여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방대한 네트워크를 통해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블루핸즈 영양점의 폐쇄에 앞서 지역사정을 고려한 회사 차원의 대책이 별도 있어야 하며 지자체도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영양군은 섬지역인 울릉도를 제외하면 경북도내 최고 오지마을이다. 2004년에는 도로 신호등이 단 하나만 있던 곳으로 문명의 혜택을 덜 받은 곳이다. 지금도 경북도내 시군 가운데 소멸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돼 군의 존폐를 걱정하고 있는 곳이다.


군민들은 농촌 특성상 고령의 운전자가 많고 농사철이 본격화되면 수리를 위한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불편이 뻔하고 사고도 우려된다며 벌써 걱정이다. 농촌지역 소비자에게 돌아올 불이익에 대한 보상 차원의 특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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