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100년 맞는 어린이날

등록일 2022-05-01 18:00 게재일 2022-05-02 19면
스크랩버튼
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올 5월 5일은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 되는 날이다. 1922년 소파 방정환 선생(1899∼1931)이 천도교소년회 창립 1주년을 기념해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지정하자고 주장하고 그다음 해 5월 1일 제1회 어린이날 행사가 개최되면서 시작된 날이다.

100년 세월이 흘러 지금은 국가기념일, 법정 공휴일이 됐고 어린이에겐 가장 의미있는 날로 남았다. 어린이날 제정의 가장 큰 공로자는 방정환 선생이다. 일제 강점기에도 그는 “조선의 소년소녀 단 한사람이라도 빼지 말고 한결같이 좋은 사람이 되게 하자”는 어린이 인권보호운동을 펼친 선구자다. 어린이 운동가이면서 아동문학가다.


32살의 젊은 나이로 타계했지만 짧은 생애동안 어린이를 위해 그가 일군 업적은 많다. 아이로 불리던 명칭을 어린이로 바꾸었다. 늙은이와 젊은이와 대등하다는 뜻이다.


전통 유교문화가 강하게 지배하던 시절에 어린이를 비하하거나 낮추지 말고 존중하자는 인권운동을 전개했다. 어린이의 위상을 높이고자 아동문학 보급에도 앞장섰고, 1923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순수 아동잡지 ‘어린이’를 창간했다. 동화, 동요 등의 창작과 번역을 통해 어린이 세상을 알리고 동화구연대회 등을 통해 어린이 애호사상도 전파했다.


그는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까지 “어린이를 잘 부탁한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또 그의 묘비에는 “어린이 마음은 천사와 같다”는 내용의 동심여선(童心如仙)이 새겨져 있다. 어린이를 올바르고 슬기롭게 키우고자 하는 그의 일편단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코로나19로 바깥에서 열리지 못한 어린이날 행사가 올해는 대면행사로 다채롭게 펼쳐질 것 같다. 3년만에 맞는 이날 어린이에겐 더없이 즐겁고 풍요로운 하루였으면 한다. /우정구(논설위원)

2030, 우리가 만난 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