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기 대비 16.4% 증가<br/>해외서 한국 식문화 관심 고조<br/>쌀가공식품·고추장 등 수출↑<br/>유럽 35.8%·미국 17.2% 늘어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5월 농수산식품 수출 실적 잠정치가 51억9천만달러(약 6조7천억원)로 집계돼 지난해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고의 수치이다.
1∼5월 농수산식품 수출 실적은 2019년 39억4천만달러에서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38억4천만달러로 감소했다가, 지난해에 44억5천만달러로 증가한 뒤 올해는 52억달러에 근접했다.
aT는 해외에서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쌀가공식품과 고추장, 유자, 김 등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고, 신선·가공·수산식품 모두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1∼5월 쌀가공식품 수출실적은 7억5천9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5.6% 증가했고, 같은 기간 고추장은 2억2천900만달러로 3.3%, 유자는 2억4천200만달러로 13.8% 각각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에 대해서는 닭고기, 과실류, 김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대(對)일본 수출은 식초, 고추장, 굴, 전복 등의 품목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항만 적체 개선으로 대미국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1∼5월 수출액은 유럽과 미국의 경우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35.8%, 17.2% 늘었고 아세안 국가는 15.1% 증가했다.
aT 관계자는 “글로벌 물류 대란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어려운 여건 속에 일궈낸 것이어서 더 값진 성과”라면서 “지금까지 정부와 함께 수출 여건 변화에 대응해왔다”고 말했다.
aT는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인한 농수산식품 수출물류 차질을 최소화하고자 국적선사인 HMM과 협업해 중소기업 수출 전용 선복 노선을 기존 미국 서부와 호주에서 미국 동부, 유럽, 동남아시아 국가까지로 확대했다. 또 대한항공과 협력해 동남아시아에 딸기를 수출하기 위한 전용기 운행도 확대했다.
아울러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대러시아 수출이 감소하자 몽골에 ‘파일럿요원’을 급파해 시장 개척에 집중했고, 그 결과 대몽골 수출액이 지난해 동기 보다 43.9% 성장했다.
이와 함께 일본, 중국 등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개선하고 시장을 다각화하기 위해 최우선 전략국 7개국에 파일럿 요원과 청년해외개척단(AFLO)을 보내 수출기업의 시장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aT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성장한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티몰, 동남아 쇼피 등 글로벌 온라인몰에 대한 한국식품관 개설을 확대하고 미국에서는 ‘김치의 날’ 제정을 지원하고 있다.
김춘진 aT 사장은 “하반기에도 다각적인 수출 확대 노력을 통해 우리나라가 농수산식품 수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