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에 소비심리 위축<br/>RBSI 84로 전분기比 15p 하락<br/>편의점 유일하게 기준치 웃돌아<br/>간편식품 수요증가 매출 기대감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살아날 조짐을 보였던 유통업 체감 경기가 다시 얼어붙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전 분기 대비 15포인트(p) 하락한 84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코로나19 충격으로 22p나 급락했던 2020년 2분기에 이어 2010년 이래 두 번째로 큰 수치다.
업태별로 보면 편의점(103)이 유일하게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이는 외식물가가 높아지면서 가성비 좋은 도시락이나 간편 식품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외에 백화점(97)은 전반적인 체감경기 하락에도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고, 대형마트(97→86)와 슈퍼마켓(99→51) 등은 물가상승의 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온라인쇼핑(96→88) 역시 코로나19의 엔데믹에 따른 대면소비 증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두 분기 연속으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유통업체들은 가격 할인 등 프로모션 강화(27.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온라인 강화(22.8%), 비용 절감(20.2%), 점포 리뉴얼(9.2%) 등을 차례로 들었다.
최근의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물가상승(34.2%), 소비위축(27.0%), 인건비·금융·물류비를 비롯한 비용상승(18.8%) 등을 차례로 지목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가파른 물가 및 금리 상승과 자산가치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소비 여력이 축소된데다 하반기에도 현 상황이 이어지거나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