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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기업, 추석이 두렵다

전준혁기자
등록일 2022-08-23 20:10 게재일 2022-08-2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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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상공회의소, 77개사 대상<br/>2022 명절 자금사정 실태조사<br/>‘상황 나아졌다’ 10곳 중 1곳 불과<br/>다수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악화<br/>매출감소·원가 상승 원인 꼽혀<br/>대출 받아 주로 운전자금으로<br/>가장 큰 금융 애로요인은 ‘금리’

지역업체의 자금상황이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더 힘들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보다 나아졌다는 기업은 열 곳 중 한곳에 불과했다.

23일 포항상공회의소는 ‘2022년 명절(추석) 포항지역 기업자금 사정과 정책과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자금 사정과 정책과제 등을 조사해 자금사정 개선을 위한 정책 건의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포항지역 77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9일부터 17일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현재 지역업체의 자금상황은 상반기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55.8%로 가장 많았고, 상반기보다 힘들다는 기업이 33.8%, 상반기에 비해 나아졌다는 기업은 10.4%에 불과했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하면 비슷하다는 의견은 2%(47.4%→ 49.4%) 증가했고, 힘들다는 의견은 1.9%(38.2%→ 36.3%) 감소했다.


지난해에 비해 자금 사정이 어려운 원인으로는 매출감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제조원가 상승, 자금회전 부진, 금융권 대출애로 순으로 조사됐다.


6개월 후 자금 사정 전망과 관련한 조사에서는 단기간 내 경기회복세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발표되면서 하반기와 비슷할 것이라 예상한 업체가 57.1%를 차지했다. 반면, 응답업체의 33.8%는 6개월 후 자금 사정이 하반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답변했고,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9.1%로 조사됐다.


현재 기업체가 느끼고 있는 가장 큰 금융 애로요인으로는 정책금리 인상(63.3%)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환율불안 지속(13.9%), 기타(11.4%), 담보위주의 대출관행(10.1%), 어려운 신용보증 이용여건(1.3%) 순으로 나타났다.


대출자금의 주된 사용용도로는 운전자금이 71.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설비투자 19.5%, 기타 7.8%, 부채상환 1.3% 순이었다.


지역기업들이 느끼는 정책당국의 금리와 환율 등의 전반적인 금융 정책에 대한 평가로는 52%가 보통으로 응답했으며, 다소 불만족 37.3%, 다소 만족 6.7%, 매우 불만족 4%로 나타나 현행 정책자금 지원 방식에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금융기관의 문턱이 높은 이유로 ‘대출금리’를 꼽았다. 금융기관 이용에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담보요구 정도, 대출규모, 대출신청 절차, 대출상환 기간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지역 기업들은 어려운 자금 사정 해소를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사항으로는 대출금리의 대폭인하를 43.5%로 가장 꼽았다. 정책자금의 지원확대는 37.1%, 신용대출 확대는 11.3%, 신용보증 지원확대는 7.3%, 주식·채권 발행여건 개선은 0.8% 분포를 보였다.


기타 자금 사정 개선을 위한 대정부 건의사항에는 대출금리·대출담보 완화, 운전자금 대출 확대, 중소기업 설비투자 시 금융기관 대출비율 확대 및 분할상환정책 또는 자기부담률 정책자금으로 지원 등 보다 실질적인 정부 지원시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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