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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제비갈매기의 귀향 돕는가슴 따뜻한 사람들 이야기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2-09-04 20:15 게재일 2022-09-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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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본지 최초 보도 안동댐 ‘쇠제비갈매기’ 다큐멘터리로 제작<br/>9일 ‘쇠제비갈매기의 귀향’ 방영<br/>인공 섬·천적 회피시설 마련 등<br/>지난 5년 간 과정 생생하게 담아
안동댐 ‘쇠제비갈매기’.

경북매일신문에서 최초 보도<본지 2013년 5월 19일 1면 등>한 안동댐 ‘쇠제비갈매기’가 자연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오는 9일 방영된다.

KBS1은 추석을 맞아 서식지를 잃고 방황하던 바다새 쇠제비갈매기가 새로운 안식처로 택한 내륙 안동호 모래섬이 장마철 수위상승으로 수몰되자, 시민들이 힘을 합쳐 ‘인공모래섬’을 만들어 야생과의 공존을 이뤄가는 가슴 따뜻해지는 내용의 특별 자연 다큐멘터리로 ‘쇠제비갈매기의 귀향’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작, 오는 9일 오후 7시 10분 방영한다고 4일 밝혔다.

KBS1은 앞서 지난 2018년 안동호에서 살아가는 쇠제비갈매기의 이야기를 담은 자연다큐멘터리 ‘안동호 쇠제비갈매기의 비밀’을 제작·방영한 바 있다. 당시 KBS는 방송을 통해 쇠제비갈매기가 안동호에서 빙어를 주먹이로 살아가고 있음을 밝혀냈고, 또 천적인 수리부엉이의 공격과 장마철 호수 수위상승으로 번식지가 수몰된 상황에서 필사적으로 탈출하는 새끼들의 모습을 담아내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KBS는 이어 지난 2019년 프랑스 아베빌에서 개최된 ‘제29회 새와 야생동물 페스티벌’에서 국내 최초 ‘야생동물’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해 국제적으로 찬사를 받기도 했다.

특히, 방송 후,모래섬의 수몰로 서식지를 잃게 된 쇠제비갈매기를 보호하자는 여론이 형성됐고, 2019년부터 안동호에 ‘인공모래섬’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이번 다큐는 수몰로 고향을 잃을 위기에 처한 쇠제비갈매기를 위해 시민들이 힘을 보태 인공모래섬을 조성하고 천적회피 시설을 마련하는 등 쇠제비갈매기의 특별한 귀향을 돕는 지난 5년간의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전편 다큐 연출에 이어 이번 다큐 제작을 맡은 우리나라 대표적 자연·환경전문 프로듀서이자 동물생태학박사 신동만PD는 “5년 전 호수가 물에 잠기고 새끼들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을 때 절망 그 자체였다. 그 후 근본적인 대책을 제안해왔는데, 안동시와 시민들이 힘을 합해 인공모래섬을 조성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늘 꿈꿔왔던 ‘야생과 사람의 아름다운 공존’이 이번 다큐의 큰 주제”라고 밝혔다.

또한 현장 연출을 맡은 염상섭 PD는 “쇠제비갈매기 새끼에게 먹이를 이용해 비행훈련 시키는 장면은 본 다큐의 백미”라고 귀뜸했다.

다큐 제작과정도 친환경적 방식으로 진행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쇠제비갈매기의 번식과정 촬영은 생태계를 간섭하지 않기 위해 무인원격카메라를 인공모래섬에 설치한 다음, 400m 떨어진 임시막사에서 무선으로 영상을 수신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다큐를 계기로 비간섭적 제작 방식은 생태촬영의 뉴노멀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족의 명절 추석을 맞아 KBS에서 선보이는 고품격 자연다큐 ‘쇠제비갈매기의 귀향’은 시청자들에게 고향과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하고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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