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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외출 늘고… 상가·시장 매출 ‘쑥’

김종철기자
등록일 2023-02-08 20:12 게재일 2023-02-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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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시내버스 무료  운행 한달 / 윤경희 청송군수 인터뷰<br/>몸 불편 병원 갈 때 무료 탑승<br/>이용객 20% 증가·호응도 높아<br/>잔돈 준비 등 번거러움 없어<br/>안전사고 미연 방지 큰 도움
윤경희 청송군수가 ‘청송 전 지역 시내버스 무료 탑승’ 한달을 맞아 소회를 밝히고 있다.

대구시가 오는 6월 28일부터 7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토록 하는 시책을 도입한다. 그간 도시철도의 경우 65세 이상이면 무료 탑승할 수 있었으나, 시내버스는 이런 혜택이 없었다. 이에 홍준표 대구시장이 어르신 무임교통통합지원책의 일환으로 개선책을 내놓은 것. <관련기사 11면>

이 제도는 그동안 공유돼온 노인 나이의 기준을 65세에서 시대에 맞게 70세로 조정한 점과 동 연령 시내버스 무료 탑승이라는 점에서 전국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에 앞서 관할 구역 내에서 ‘전 지역 시내버스 무료 탑승’이란 시책을 시행한 지자체가 있다. 바로 청송군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시작된 이 시책은 군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적용된다. 현재 청송군에서 운행중인 시내버스는 모두 18대다. 아래는 이 제도를 도입한 윤경희 군수와 나눈 이야기다.

 

-제도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다. 효과는.

△어르신들의 외출이 잦아졌다. 예전엔 병원에 갈 때 왕복 버스비가 병원비보다 비싸 다른 볼 일이 생겨야 병원에 가곤 했다. 이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은 몸이 불편할 때마다 병원을 갈 수 있어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군내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기에 다른 어르신들과 어울리며 외로움을 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안전에는 문제가 없나.

△무료 탑승이니 잔돈을 준비하는 등의 번거로운 과정이 없어 흔들리는 버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운전기사도 수납하는 과정이 없어져 그 시간에 승객의 승하차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버스 이용이 쉬워지고 접근성이 높아지니 자가용 이용도 감소했다. 고령자 운전에 의한 교통사고 예방효과도 있는 것 같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주민들의 이동이 증가하면서 주변 상가, 재래시장 등의 매출이 증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청송을 찾은 관광객들은 ‘무료버스를 타고 군의 관광지를 천천히 돌아볼 수 있었다’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생길 것 같다고 한다. 체류형 관광모델 구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도 시행을 위한 필요 예산은.

△연 3억5천만원 정도다.

 

-재정 상태도 좋지 않은데, 이 시책을 도입한 이유는.

△청송군은 65세 이상 인구가 40%를 초과하는 초고령사회가 된 지 오래다. 지방소멸위기에 놓인 대표적인 인구 감소지역인 것이다. 그래서 인구유출 방지 대책이 시급하다. 고민 끝에 노인과 아동, 장애인, 유공자 등에 혜택을 주던 한정된 선별적 교통복지에서 탈피해 전 군민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교통복지 도입을 결정했다. 또 타 지역 사람들에게 청송으로의 접근성을 높여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버스 무료 탑승 후 군민들의 이동 추세는.

△이용객이 20%가량 증가했다. 예전엔 특정 요일과 시간대에 대부분의 손님이 탑승했는데 최근엔 고른 탑승 양상을 보이는 것도 변화 중 하나다. 무료버스 시행 이전엔 장날에 맞춰 병원, 목욕탕 등에 가다보니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렸으나, 이젠 각자 필요에 따라 편리한 시간대에 버스를 이용한다.

 

-관광객 등 외지인들 반응은 어떤가.

△아직 여행 시즌이 아니라 관광객들이 많진 않지만 전화 문의는 늘었다. 청송군민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무료버스 적용 대상이 된다는 것에 놀라워한다. 이 제도가 앞으로 청송의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산소 카페 청송’이란 이미지와도 잘 맞다고 생각한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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