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부속도서 중 가장 큰 섬으로 주민이 사는 죽도(竹島. 일명 대섬)에 정부 예산 등을 투입 정주여건 및 관광객 편의시설 개선사업에 나선다.
정부가 10명 미만이 거주하는 작은 섬의 주민이 물과 전기 걱정을 하지 않고 기본적인 생활에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작은 섬 공도 방지 사업’을 추진하는 데 따른 것이다.
죽도는 울릉도 부속 섬 44개 중 가장 큰 섬으로 섬에 대나무가 많고 또 크다는 의미로 대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면적은 20만7천818㎡, 해발고도는 106m이다.
현재 죽도에는 김유곤(54)씨가 혼자 살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15년 5월 늦은 나이에 육지 처녀 이윤정 씨와 결혼, 민준 군을 낳고 3가족이 함께 살았다.
하지만, 부인과 민준 군은 어린이집 등 교육을 위해 육지로 나갔다, 섬에서는 어린이집을 다닐 수 없기 때문, 민준 군이 성장 내년에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됐다. 이에 따라 김 씨 혼자 살고 있다.
60년대 죽도에는 4가구 30여 명이 거주했다. 하지만, 생계 등의 이유로 모두 떠나고 현재는 김 씨만 남아 유인도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씨는 “아기도 보고 싶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니 많이 힘들지만, 혼자라도 섬을 지켜야 한다는 각오로 살고 있다.”라고 했다.
전국에서 거주 인구가 9명 이하인 섬은 40여 곳, 행정안전부는 이들 중 25곳을 선정해 무인도로 전락하지 않도록 공도 방지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울릉군은 죽도가 주민이 없는 공도가 되는 것을 막고, 죽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와 안전하고 편리하게 섬을 탐방하도록 하기 위해 울릉군이 나섰다.
죽도에는 지난 2006년 2월 풍력 및 태양광 복합발전시스템을 완공, 불을 밝혔다. 전기공급을 계기로 불편이 조금은 해소됐다. 하지만 노후돼 이번에 태양광 설비도 정비, 안전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울릉군은 죽도 공도사업 국비 6억 3천만 원 군비 등을 포함 9억 원을 들여 민간 유람선 등이 안전하게 접안하도록 선착장(750㎡)을 정비하는 등 다음달부터 3년간 진행된다.
죽도 선착장은 오래전 구축한 시설물이라 관광객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선착장에서 죽도를 올라가는 나선형 진입로 계단에 대한 보수작업도 진행된다.
죽도에는 관광시설 및 휴게, 전망시설이 일부 조성돼 있지만, 생활의 기본 요건인 식수, 전력, 접안시설에 대한 정비가 시급하고 주민과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편의시설이 부족하다.
이번에 이 같은 시설에 대한 확충과 보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죽도는 저동항에서 북동쪽으로 4㎞, 도동항에서 7㎞ 떨어진 해상에 자리 잡고 있다.
죽도 정상부에는 이용객 편의를 위해 도보로 섬일주를 할 4km 코스를 갖춰 놨다. 길 따라 섬을 돌며 중간 중간 자연과 조각품이 어우러져 만든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또 울릉도 본섬을 조망할 수 있고 북쪽 전망대에서는 경관이 빼어난 울릉도 북동방향 능선과 기암절벽, 관음도, 삼선암을 조망할 수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