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와 따뜻한 동행<br/>현충일 맞아 스틸야드 초청 행사
이날 참전용사 권정열(87)씨와 이석수(86)씨, 진기하(89)씨, 이호균(89)씨, 이영규(90)씨, 최현우(90)씨, 손대익(90)씨, 윤석순(90)씨 등이 스틸야드를 찾았다.
권정열씨는 이날 행사가 끝난 후 기자를 만나 “이런 자리가 마련돼 정말 감개무량하다. 인생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포항 경제의 중심인 포스코 본사가 꼭 포항으로 이전하길 바란다”면서 “한동안 침체됐던 포항 경제가 다시 제철소 용광로의 불꽃처럼 되살아나 번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6·25 전쟁 당시 참혹했던 현장을 머리에 떠올린 듯 권씨는 상기된 표정으로 당시를 회상했다.
“우리는 소년병이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펜 대신 총을 들었다”면서 “무너져 가는 조국과 부모 형제를 지킬 수만 있다면 내 한 몸 죽는 것 따윈 두렵지 않았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특히 당시 포항여고 앞에서 북괴군을 막기 위해 전우들과 혈투를 벌였던 기억, 6·25 전쟁 이후 식량이 없어 굶주림에 고통 받았던 세월 등을 설명할 때는 만감이 교차되는 듯 했다.
“오랜 인고의 세월을 거친 후 지금의 선진국 반열에 우뚝 선 대한민국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다시 환하게 웃었다.
권씨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 마음과 인생을 아는 지혜”라며 “무엇보다 나라를 사랑하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는 ‘청년들에 대한 당부의 말’을 끝으로 스틸야드를 떠났다.
/강준혁기자 kang8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