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 1호 시장·연매출 5억원 올려
내게는 장날에 대한 기억이 특별하다.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엄마 손 잡고 빽빽한 시골버스에 끼어 한참을 달리는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도착하면 백화점보다 더 많은 상품들과 먹을거리가 넘쳐났고 모처럼 만난 지인은 웃음꽃을 피워냈다,
이랬던 5일장이 세태에 따라 쇠락해간다는 이야기에 아쉬움 가득하다. 다행히 경산은 아직 하양장(4, 9일)과 자인장(3, 8일)이 열리고 있다. 옛 추억을 되살려 푸짐하고 인심 좋은 하양장을 찾았다.
아직도 시골장은 북적거렸다. 물건을 흥정하는데 서너 명이 한 조가 돼 시장을 구석구석 살피는 분들을 보게 됐고, 궁금증에 다가가 무슨 일인지 살펴보니 하양 꿈바우시장상인회장과 관계자들이었다. 꿈바우시장은 공설시장이고 5일장과는 무관함에도 적극적인 상인협회의 행보에 관심이 갔다.
경북상인협회 사무국장을 지내고, 꿈바우시장상인회장으로 일하는 이대희(61)씨는 “꿈바우시장은 현대화 1호 시장이다. 디지털 사업으로 연매출 5억원을 올리고 있지만, 교육에 가보니 앞으로는 전통시장의 85%가 사라질 것이라는 이야길 들었다”고 했다.
이에 손 놓고 있을 수 없어 시장을 구석구석을 살피고, 카카오그룹이 전통시장 중 전국 5개를 선정하는 발굴사업에 경북 대표로 선정돼 온라인을 통한 홍보와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노력 덕분에 하양 꿈바우시장은 경산시민은 물론 전국에서도 이름을 높이고 있다.
이 회장은 “시장 안에 정원을 조성하고, 공연장을 만들어 성인과 학생들의 버스킹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꿈바우시장은 대학과 손잡고 하양을 대표하는 상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민향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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