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유아숲체험원 ‘수피조아’<br/>가족생태문화 아카데미 진행
4~7세 아이들과 가족 15팀이 참여했고 참가비는 없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찬으로 점심 식사도 제공해주었다. 필자의 가족도 유치원 알림을 통해 신청해 참가했다. 가족탐방로 입구에 도착하니 예약한 다른 팀들을 만날 수 있었다.
금강소나무숲길은 예약에 의해서만 방문할 수 있다. 아카데미 신청자들의 인원 체크 후, 수피조아에서 제공한 물을 들고 숲전문가 다람쥐 선생님의 행사 취지를 들을 수 있었다. 단순히 등산만 하는 것에 대한 단조로움을 없애기 위해 이벤트도 제안해주었다.
다람쥐 선생님은 국수나무, 고로쇠나무, 단풍나무, 당단풍나무 등 가족탐방로에 서식하고 있는 나무들의 잎을 잘라 설명을 적어놓은 종이를 아이들에게 나눠주었다. 산을 오르는 재미도 있지만, 본인이 받은 잎과 같은 모양의 나무를 찾아보고 수피를 만져볼 수 있는 재미도 주었다.
수피는 나무의 껍질을 의미한다. 이 이벤트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아카데미가 진행되는 동안 하나의 나무 이름과 특징을 알고 갈 수 있도록 한 깊은 뜻이 숨어 있었다. 사실 필자도 나무와 꽃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데 이번 기회에 국수나무의 잎과 수피의 특징에 대해 알게 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탐방로를 걷는 내내 다람쥐 선생님은 나무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으며, 민들레 선생님은 잎을 보고 나무의 이름도 알려주었다. 아이들이 어려서 보폭이 좁은데다가 잎까지 찾아보느라 천천히 올라가게 되었다.
더운 날씨에 햇빛은 숲에 가려졌지만 땀이 줄줄 흐른다. 한 번씩 바람이 불 때면 시원함이 배가 된다. 숲에서 나는 흙과 피톤치드 향이 머리를 맑게 해주는 듯하다. 1시간쯤 등산하고 나서 이른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다람쥐 선생님은 아이들을 한 명씩 호명하며 나무의 잎을 확인했다.
간단한 설명과 함께 나무로 만든 걱정인형을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었다. 오후 등산이 시작되자 아이들이 점점 피곤해한다. 한 명씩 업히고 안기고 하더니 몽키클라이밍을 할 때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땅에서 보기에는 높이가 아찔해 보이는데 아이들은 씩씩하게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이 행사를 통해 아이들은 숲을 직접 만져보고 뛰어봤고, 어른들은 숲이 주는 고마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됐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사공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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