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지역 최대 339㎜ 폭우<br/>3대가 살던 주택에 토사 밀려들어<br/>물에 고립된 70대 2명 구조되기도<br/>봉화서도 도로유실 등 피해 속출<br/>소방본부 인명구조 24명 집계<br/>대피한 81가구 중 15가구 귀가
지난달 30일 영주와 봉화 등 경북 북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영주시에선 산사태로 14개월 여아가 매몰돼 숨졌다.
또 하천 제방과 도로 유실,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호우로 영주시 상망동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집안에 밀려든 토사에 14개월 여아가 목숨을 잃었다.
많은 양의 토사가 산 아래 있는 3대가 살고 있던 주택을 덮치며 벽과 지붕이 무너졌다. 집안에는 성인 7명과 아이 3명이 거주 중이었다.
영주 시가지 도로에는 밤사이 물이 가득 들어찼고, 상망동 등 아파트단지와 주택가 등 골목길과 이면도로도 물바다를 이뤘다.
영주에서는 주택 침수 신고가 100여건 접수됐다.
영주시 피해 현황을 보면 영유아 1명 사망, 주택 침수 신고 100여건, 상망동, 영주2동, 휴천1·2동 일부지역 도로 침수, 상망동 아파트 건설현장 토사로 주변 주차 차량 5대 매몰, 봉현면 하촌2리 하촌교 붕괴, 휴천동 세천 사면유실 등 피해가 발생했다.
30일 이어진 폭우로 영주~동해 구간 열치 운행이 일시 중단 되기도 했다.
영주동에서는 주택 배수구가 막혀 물이 역류하면서 고립된 70대 여성 2명이 요양보호사의 신고로 구조됐다.
봉화군에서도 비 피해가 속출했다.
봉성면 봉양리 일원 도로 유실로 상수관이 파손돼 39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고 다른 지역에서는 관로가 유실돼 17가구가 단수돼 응급 복구 중이다.
법전면에서는 호우에 차량 5대가 떠내려갔다.
봉화군에서는 50가구에 54명이 침수나 산사태 등을 피해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경북소방본부는 인명구조 12건(24명), 주택과 도로 침수 및 토사 유입, 낙석, 도로 장애 등 110건의 안전조치를 한 것으로 집계했다.
산사태나 침수 등 피해 우려로 81가구 108명이 대피했다가 15가구 25명은 귀가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30일 오후 4시까지 영주(이산) 339㎜, 영주 206.9㎜, 봉화(봉화읍) 193㎜, 문경(동로) 169㎜, 영양군(수비) 155㎜, 울진군(금강송) 112.5㎜ 등의 많은 비가 내렸다.
/김세동·박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