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리단길 진입 위치 접근성 편리<br/>금관총 축조과정·영상체험 갖춰
전시장은 대략 6군데로 나눠져 있다. 안내데스크를 지나자 탑동 칠초동검 복원품이 보였다. 날카로우면서 강렬한 형태가 당시의 기술력을 감탄케 했다. 그리고 안내데스크 뒤편으로 들어서면 디지털 실감영상실이 있다. 암막 커튼을 열고 들어가니 영상물이 상영 중이다. 신라고분 1천년, 신라인의 삶과 죽음, 천마총 발굴 50주년, 하늘에서 본 고분을 주제로 시간별로 상영된다.
벽과 바닥 등 내부 전체가 화면이 되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아이들의 반응이 좋았다. 다음은 인터렉티브 영상체험실로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문양을 체험할 수 있다. 화면에 뜨는 유물들을 손으로 터치하면 관련 영상이 뜬다. 그 중 하나의 유물은 영상이 끝나면 포토존도 등장한다.
함께 관람하던 외국인 가족은 서둘러 사진 촬영에 들어갔다. 어느 유물인지는 직접 체험해 보고 찾길 바란다. 다섯 개의 유물을 모두 확인 한 후 밖으로 나오자 신라 고분 엽서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안내데스크에서 받은 엽서의 바코드 부분을 인식시키자 화면에 해당 엽서 이미지가 떴다. 버튼을 돌리자 화면 이동이 가능했다.
체험을 마치고 돌아서자 뒤편 전시장 중심부에 고분 형태의 조형물이 보였다. 들어서니 아이들을 위한 작은 책상과 의자가 준비돼 있다. 책상 위엔 신라 고분 모형이 놓여져 조립체험을 할 수 있게 돼있다. 얼핏 보면 귀여워 보이는 모형들이다. 그런데 관 속에 시신을 넣는 단계부터 준비되어 있을 정도로 구체적이어서 조금 놀랐다. 덕분에 태어나 처음으로 무덤을 축조해 보았다.
그리고 신라 고분조형물 외부엔 좌석이 비치돼 있는데 함께 비치된 터치패드로 신라 고분의 모든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다시 안내데스크 쪽으로 가서 좌측을 보면 금관총 축조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돌무지 덧널 무덤 금관총의 축소모형 위에 맵핑 영상으로 축조과정과 장례모습을 연출해 놓았다. 그리고 그 옆엔 신라금관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디자인 할 수 있게 돼있다. 화면에 여러 종류의 금관 부속품들이 뜨면 아바타 인형 옷을 고르듯 하나씩 골라 하나의 금관으로 완성하는 방식. 조립 후 자신의 이름까지 입력하면 화면에 완성된 금관과 이름이 적힌 영상이 등장한다. 체험은 여기에서 끝나지만 놓치면 아쉬운 또 한 가지 이야기가 있다.
입구 부분의 천장과 금관 조립 체험을 하던 곳의 구조가 고분 내부의 형태를 차용해 왔다는 점이다. 황남대총 남분 매장주체부의 주곽과 부곽의 두 개의 목곽 구조물을 실크기로 응용 설계했다. 여러모로 관람객을 위한 구경거리 많은 알뜰한 배려가 보이는 전시장이다. 천천히 관람하면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관람시간은 월요일에서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현재 별도의 휴관일은 없으며 무료 관람이다. 뜨거운 여름 도심 속 모두의 오아시스가 될 듯하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