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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가 빈털터리 나를 안아줘 고향사랑이 내겐 활력소입니다

장은희기자
등록일 2023-07-19 20:01 게재일 2023-07-2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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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김영헌 포항시의원 <br/>30대 시절 사업실패로 방황할 때<br/>동네 어르신들·선후배 도움 받아<br/>추진 중 협약형 공립고 설립되면<br/>인구증가·지역발전 등 진행 순조<br/>호미곶 100만 관광객 유입책 필요<br/>풍력 친환경 에너지 찬성하지만<br/>어자원 파괴돼 분명한 반대 입장

“30대 사업 실패로 방황할 때 구룡포가 빈털터리인 저를 안아 줬습니다.‘고향사랑’이 저에게는 활력소 입니다.”

구룡포 토박이 김영헌(58·사진) 포항시의원은 28세 때 청운의 뜻을 품고 포항으로 나와 해도동에서 윤활유 도매 사업을 벌였다.


하지만 불과 4년 만에 운영난에 빠져 사업 실패의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당시 가족 생계까지 걱정하던 김 의원은 고민 끝에 구룡포로 귀향했다.


재기의 발판으로 삼은 것은 보험판매업. 어릴적부터 잘 알던 동네 어르신들과 선후배들의 도움으로, 김 의원은“생활인으로서,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의 구룡포 자랑은 어릴 적 추억인 과메기로 귀결됐다.


“과메기 장사하던 어머니를 돕기 위해 초중고 시절 방과 후 집으로 귀가하면 항상 통과메기를 손질하거나 빨랫줄 등에 너는 작업을 했다”면서 “과메기 추억은 많은 구룡포 사람들에게 일종의 공감대”라고 말했다.


한동안 과거를 회상하던 김 의원은, 다시 현재로 돌아와 구룡포 현안에 대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최근 인근의 국가산단 블루밸리에 몰리는 사람들을 구룡포로 끌어 들여야 한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협약형공립고교가 설립될 경우 학부모들의 이사와 인구 증가, 지역 발전이 순서 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 관광산업 발전에 대한 청사진도 내놨다.


“호미곶 방문 연간 관광객 110만명을 구룡포읍으로 유입해야 한다”면서 “현재 구룡포읍이 추진 중인 오색보리맥주·오색보리국수 공장 설립도 좋은 방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또“장기·동해면의 경우 옥색 단청을 만들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초록색 암석 천연기념물 제547호 ‘장기면 뇌성산 뇌록’색을 지역 색으로 지정,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면서 “산책로와 투어프로그램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반면 구룡포 앞바다에 건설 예정인 10조원 규모 해상풍력발전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김 의원은 “구룡포에 해상풍력발전소가 들어설 경우 연안의 어자원 서식처가 파괴되고 어로도 바뀔 것”이라며 “풍력 친환경 에너지는 찬성하지만 호미반도 특성에는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소비 심리 때문에 오염수가 방류되는 순간, 서울·경기권의 해물 소비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그로 인해 구룡포의 주력 산업은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1999년부터 구룡포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해 온 그는 “소방 현장에서의 허드렛일도, ‘고향 봉사’라서 즐겁다”고 말했다.


특히 “아내와 함께 하는 지역 봉사는 어릴 적 별명이었던 ‘구룡포 과메기’의 고향에 대한 보답”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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