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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해복구 중인데 경주시의회는 외유성 관광?

황성호기자
등록일 2023-07-24 19:51 게재일 2023-07-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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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내달 7일~12일 신라문화제 관련 벤치마킹 해외출장<br/>시의원·문화재단 대표 등 9명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시 방문<br/>文藝와 관련 없는 시의원 2명 포함… “黨 ‘자제령’ 무시하나”
경주시의회가 전국적으로 수해 복구에 몰두하고 있는 이 시기에 뜬금없이 신라문화제와 관련된 벤치마킹 해외출장을 계획하고 있어 외유성 관광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있다.

더욱이 함께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시로 해외출장을 떠나는 경주문화재단은 지난 1962년 최초 개최돼 60년 환갑을 맞은 경주 대표 축제인 신라문화제를 글로벌 축제로 만든다는 구실로 단순 공연관람 성격의 출장 계획을 잡아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24일 경주시 출장계획서에 따르면 신라문화제와 관련,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위한 국외출장으로 경주시의회 의원 3명, 경주문화재단 대표 등 직원 3명, 경주시 문화예술과 직원 3명 등 9명이 8월 7일부터 12일까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시를 4박 6일 일정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출장 경비는 항공료와 식비, 숙박비 등을 포함한 1인당 428만원을 지원받으며, 경주시 공무원들은 공무국외여비, 경주시의회 의원은 의회 예산의 의원국외여비, 문화재단은 재단 국외여비 등을 각자 지원받기로 했다.


방문일정은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 참관, 축제위 방문,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트로이의 여인들 관람, 군악대 퍼포먼스 밀리터리타투 관람 등으로 계획돼 있다.


특히 경주시의회 의원들의 이번 해외출장은 공무국외출장심사 없이 진행되면서 속칭 ‘꼽사리 끼어 가기’ 출장 논란도 일고 있다.


참가 인원도 문화예술과와 관련없는 상임위 소속 시의원 2명을 집어넣었고 여비도 경주시의회 예산을 배정했다.


또한 공식출장 인원 외에도 일부 경주시의회 의원이 자신의 사비를 충당해 항공편과 숙소·공연관람 등 출장 일정에 동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주시의회 관계자는 “상임위 별로 내려온 의원 명단을 해당 부서에 올린 것이다”며 “의원 선정은 각 상임위에서 추천받아 정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집행부에서 추진하는 해외출장이기 때문에 공무국외출장심사가 필요없다”고 말했다.


경주시와 문화재단 관계자는 “4박 6일 간의 짧은 일정으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에든버러 축제를 벤치마킹 하고자 축제와 관련된 경주문화재단과 문화예술과, 경주시의회 의원들이 작년부터 함께 출장을 계획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시민 장모(43·황성동)씨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수해복구를 최우선하자며 해외출장 자제령까지 내렸는데 이를 무시하는지 벌써부터 같은 당 소속 기초의원들의 해외출장 소식이 시민들에게 나돌고 있다”며 “신라문화제도 10월,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과연 8월 해외출장 이후에 의견들이 행사에 얼마나 반영될지 지켜 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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