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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피해 입은 봉화군, 복구에 구슬땀

류중천 시민기자
등록일 2023-07-25 18:25 게재일 2023-07-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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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가 난 봉화군에서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봉화군은 민관군이 합심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폭우에 의한 산사태가 주택을 덮쳐 봉화군 춘양면 학산리 50대 하모(54)씨와 김모(53)씨 부부가 사망했고, 인근 마을 서동리에서도 60대 박모씨 등 2명이 숨졌다.

도로 50여 곳, 하천 20여 곳, 철도 4곳이 유실되는 등 공공시설 100여 곳에 피해가 발생했고, 주택 붕괴와 농경지 침수 등으로 곳곳이 복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봉화군은 개최 예정이던 봉화은어축제와 산타마을 개장식을 취소하고 행정력을 동원해 수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피해가 심한 춘양면은 제방 유실과 주택 유실이 많았다. 유실된 운곡천 복구작업을 위해 굴삭기와 덤프트럭이 곳곳에서 쉼 없이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학산리에선 20여 채의 주택이 피해를 보았는데 그중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주택도 있다 . 10여 년 전 귀농한 도모씨(50대)는 사과 과수원을 하며 겨우 자리를 잡았었다. 산사태 전 긴급 피신하여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옷가지 하나도 건지지 못한 채 지금은 마을회관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실정. 귀농인의 희망이 허망하게 쓸려간 듯해 안타까움이 크다.


학산리 이은신 이장은 진입로 유실로 마을이 고립되자 수도 공사차 들어와 있던 굴삭기 기사를 호출해 도로를 복구하고 차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기지를 발휘했다. 소로리 엄우섭 이장은 밤 12시에 산사태와 수몰 위험지역을 돌며 노약자와 어르신들을 마을회관으로 피신시키며 밤을 새웠다고 한다. 이처럼 이장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수해는 생각보다 빠르게 복구되고 있다.


도심3리에도 소하천이 막히고 토사가 섞인 물이 둑을 넘쳐 주택 침수로 이어질 수 있었다. 황순관 이장은 굴삭기와 덤프트럭을 이용해 발 빠르게 하천의 물길을 터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황 이장 집도 산사태로 인해 부셔졌고, 사과밭도 엉망이 됐지만, 이를 뒤로 하고 마을 피해복구에 힘을 쏟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다.


집중호우로 대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봉화군은 신속하게 피해복구를 하고 있지만, 워낙 많은 곳에 피해가 있다 보니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 곳에서는 이장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다.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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