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산사태 피해지역 전격 투입<br/>소방당국 등 500명 지나쳤던 곳<br/>실종자 찾아 … “역시 볼트” 찬사<br/>사람보다 1만 배↑ 후각 능력 가져<br/>과학수사 체취증거 견·수색 탁월
경찰 수색견이 예천 집중호우 실종자 찾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강원경찰청 소속 경찰 수색 견(犬) 볼트는 지난 18일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 산사태 매몰현장의 실종자 수색작업에 투입됐다. 볼트는 마을회관에서 50m떨어진 지점을 수색하던 중 갑자기 나뭇가지와 부유물 등이 뒤섞인 곳을 향해 ‘컹컹’, ‘컹컹컹’ 계속 짓기 시작했다.
동료경찰관들은 볼트가 제자리서 맴도는 곳을 파헤친 결과 산사태와 폭우로 인해 지난 15일 실종됐던 강모(77·여)씨의 시신을 찾아냈다.
동행한 경찰관(핸들러 김한진 경위)은 “볼트가 한곳을 주시한 채 주위를 맴돌고 계속 짓길래 바로 이상 징후를 느꼈다”며 “처음엔 작은 널빤지 같은 목재인 줄 알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사람의 신체 일부였다”고 말헀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산사태와 폭우 등으로 예천 수해 지역에서 군과 경찰 등 파견된 수색 견은 28마리이고 이중 수색 견(볼트)이 실종자를 찾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숨진 강씨가 발견된 곳은 자택에서 1.5㎞ 떨어진 평평한 지형이다. 앞서 소방당국 등이 3차례에 걸쳐 500여 명이 동원돼 수색을 진행한 곳이다.
하지만 땅속에 묻힌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지나친 것을 경찰 견(볼트)이 단번에 발견한 것이다.
경찰관계자는 “이번 실종자 발견으로 수색작업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고 말했다.
실종자를 찾은 주인공은 전국을 무대로 활동 중인 강원경찰청 소속 경찰 수색 견(犬)이다. 보다 정확한 표현은 과학수사 체취증거 견(犬)이다.
이름은 볼트, 체중 35㎏에 현재 3살 된 수컷이다.
서유럽 벨기에서 목축견으로 알려진 대형견 벨지안 말리누아 풍종인 볼트는 일반 셰퍼드 품종보다 몸집은 작지만 활동성이 뛰어나고 사람보다 1만 배 이상 후각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실종자 수색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자 경북경찰청은 수색견 볼트를 강원경찰청에 요청했다.
지난 17일 오후 수마가 할퀸 예천에 도착한 볼트는 곧바로 수색현장에 투입됐다. 볼트가 하루만에 실종자를 찾자 경찰관들은 역시 ‘볼트’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