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 김종익 포항시의원<br/>의미 있는 일 하고픈 마음에 <br/>지천명 넘어 시의원 길 선택<br/>흥해읍 신축 아파트 입주시 <br/>과밀학급 문제 불거질 것 <br/>초곡중 신설 미리 준비해야<br/>바이오가스화시설 건설 반대<br/>관광 이미지 훼손… 맞지 않아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열심히 살면서, 지난 세월 감당 못할 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김종익 포항시의원(사진·54)은 대학에서 조경학을 전공한 후 40세에 제철플랜트 토목 엔지니어링 사업을 시작했다.
“가장으로서 경제·사회활동을 하다 ‘하늘의 명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 50세를 넘기니 문득 ‘인생을 이렇게 마무리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때부터 식음을 전폐하며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이 뭘까’를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시의원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지역 활동을 많이 했지만 또 다른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면서 “지인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시의원직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시의원으로 1년 근무한 소감에 대해 “지방자치분권 차원에서 시의회 인사권이 독립돼 의회 기능이 향상됐다”며 “시의회가 더 독립적이 되는 등 시의회 기능을 확고히 다지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업무에 적응하고 배우느라 무척 바쁘지만 삶은 풍족해졌다”며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포항 토박이인 김 의원은 “과거 학교 운영위원장직을 맡은 경험에 비춰 볼 때 지역구 흥해읍 교육 환경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흥해읍은 현재 주민수가 4만2천명이지만 조만간 달전지구와 펜타시티, 이인지구에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7만명까지 급증할 것”이라며 “그때는 중학교 과밀학급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여 초곡중학교 신설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구 분포 상황, 지역 개발 계획에 따라 학교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며 “맞벌이 학부모의 경우 학생들의 등하교가 불편하고 안전 문제 또한 예상돼 이것이 교육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포항시가 흥해읍에 건설을 추진하는 ‘음식물폐기물류바이오가스화시설’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는 27년까지 666억을 들여, 음식물류폐기물를 처리해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에너지로 활용하는 이 시설물을 지을 예정”이라며 “하지만 칠포해수욕장과 곤륜산, 오도리 카페거리, 용한리 서핑장 등이 있는 흥해읍 지역 특성상 관광 이미지를 훼손 시킬 수 있는 환경시설은 맞지 않다”고 비난했다.
토목 전문가인 김 의원은 포항지역 건설 현장에서 공공연히 발생하는 ‘대량의 사토 처리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행정기관의 개발행위허가를 무시한 2m 높이 불법 초과 성토가 비일비재하지만 가벼운 벌금 부과가 전부여서, 통제가 되지 않고 있다”면서 “불법 성토는 특히 집중호우 때 인근 농지의 대규모 침수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행복을 일상의 가치에서 찾는다’는 김 의원.
“행복은 불교에서 말하는, 저 멀리 ‘피안(彼岸)의 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 있다”면서 “우리 시민들이 하루하루 행복할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