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입구에는 보부상과 선질꾼의 활동을 표현한 동상들이 있다. 야시장을 연다는 소문을 듣고 아이와 함께 구경하러 가기로 약속을 하였다.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가득한 야시장을 떠올리며 지난 8월 26일 첫 날 행사장을 찾았다.
야시장은 8월 26일부터 9월 3일, 9월 9일, 3일 동안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운영이 된다. 개막식전 첫 번째 행사는 ‘바지게꾼을 이겨라’였다. 주사위를 던져서 바지게꾼보다 더 많은 숫자가 나오면 경품을 주었다. 이어 트롯 가수들의 공연이 있었다.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흥에 겨운 두 분은 무대 앞으로 나가서 춤도 추었다. 노래가 끝나자 진행자는 바지게꾼을 통해 선물도 증정했다. 이어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으로 이루어진 태권도 시범도 볼 수 있었다. 절도 있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소름이 끼칠 정도다. 격파에서 실수한 학생들에게 관객들은 ‘한 번 더’를 외친다. 어리둥절한 학생이 관객의 소리에 격파를 성공하자 더 큰 환호와 박수가 들린다.
시장 입구에서부터 어묵, 족발, 새우, 초밥 등 다양한 먹을거리들을 구경할 수 있다. 모두 다 사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먹음직스러웠다. 거닐던 중에 ‘바가지 요금 없는 바지게 시장’이라는 입간판을 볼 수 있었다. 크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에 음식을 구매할 수 있었으나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가 부족해보여 아쉬웠다.
음식을 구매하니 맥주 1잔을 무료로 교환할 수 있는 쿠폰도 주었다. 음주운전을 할 수 없었던 탓에 시원한 맥주는 포기했다. 쥐포와 건어물을 맛볼 수 있도록 내놓은 상인들의 넉넉한 인심도 느낄 수 있었다. 손수 만든 수세미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소품들까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이번 야시장 행사로 인해 침체된 지역 시장경제가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
/사공은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