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초입서 봉화와 안동 도산서원까지<br/>늘 푸른 하늘 담은 낙동강 최상류 정겨워
‘작은 금강산(소금강)’이라 불리는 청량산과 황우산, 오지마을과 전설 같은 옛이야기가 숨어 있는 35번 국도는 문화가 있는 길이다. 미슐랭 그린가이드가 한국에서 유일하게 별점을 준 35번 국도는 태백 초입에서 봉화를 거쳐 안동 도산서원까지 이어진다.
도산서원에서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도도하게 자리하고 있는 안동호를 거쳐 청량산을 끼고 굽이굽이 흘러가는 낙동강의 그림 같은 경관과 오지 산골과 강변으로 이어진 삶의 모습들이 정겹게 다가온다. 일찍이 퇴계 이황이 ‘그림으로 들어가는 길’이라 했던 게 바로 이 길이다.
강변에 품격 있게 서 있는 고산정과 바위 봉우리 아래 지어진 청량사의 풍취는 일품이다.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위에 우뚝 선 5층 석탑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이름이 높다. 관창2교를 지날 때면 관창폭포의 떨어지는 물소리에 전신이 짜릿하다. 또한, 화전민들 삶의 터전이었던 만리산 오지마을의 향기도 느껴진다.
곧이어 선유교를 만날 수 있는데, ‘신선이 노니는 다리’라는 의미로 경관이 뛰어난 백용담 소위에 있으며 강줄기 따라 래프팅을 즐기는 명소다. 귀농인들이 많이 찾아드는 비나리마을의 모습에서 고향의 정겨움과 새롭게 산골생활을 시작하는 활기찬 귀농인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공해가 없는 한적한 관창리 산골길에서 목가적인 풍경을 음미하며 오르다보면 능선 부근에서 신생대에 생긴 늘못(연못)과 만리산에서 바라보는 수려한 청량산과 낙동강의 풍광이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예던길이 시작되는 낙동강 시발점 테마공원과 매호유원지를 지나 출렁다리가 이채롭게 서 있고, 강변에서 흔들리는 갈대도 드라이브의 길동무가 돼준다. 범바위와 신비의 도로를 만나는 것도 즐겁다.
봉화 소천면으로 접어들면 물소리 청량한 구마계곡과 가을 단풍이 절경인 백천계곡을 지나고, 청옥산의 아름다운 숲과 물길이 이어진 곳에 비경이 곳곳에 숨어 있다.
35번 국도는 부산에서 강릉까지 동쪽 내륙을 종단하는 길이다 그중 안동 도산서원에서 태백으로 가는 길의 도중에 있는 ‘봉화 길’이 가장 아름답다. 자연과 역사, 다양한 문화가 있는 매력적인 길이다. /류중천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