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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등산로는 안전한가요

허명화 시민기자
등록일 2023-09-05 19:22 게재일 2023-09-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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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등산로 등 잇단 범죄에 시민들 불안<br/>지자체, 가로등·CCTV 등 설치 안전강화
포항시 북구 우현동 철길숲 내에 CCTV가 설치된 모습.
“너무 끔찍한 범죄다. 늘 경계하면서 다니고 있다. 요즘은 아침 운동할 때도 사람들이 잘 다니는 길로 찾아다니고 있다. 신림동 야산 등산로에서 범죄가 일어나고서 휴일인데 평소 같지 않게 조용한 모습이라는 보도에 저절로 불안해진다.”(장은경·42·포항시 북구 흥해읍)

지난달 17일 오전, 도심 흉기 난동에 이어 일어난 등산로에서의 사건을 보고 모두가 경악했다. 가해자는 너클을 착용한 채 피해자를 때리고 성폭행한 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고 피해자의 유족은 “특별치안기간인데 출근하다가 살해당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유행하듯이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데 등산로 사건도 최근 일어나는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곳에서 사건이 일어나니 어딜 가고 싶어도 전과 다르게 선뜻 나서기가 꺼려지고 있다.


포항시민 박 모(38·포항시 북구 용흥동) 씨는 “요즘 사건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길을 걷는다는 것 자체도 무섭다. 등산로 사건 이후 관광객과 시민들이 많이 찾는 환호공원, 영일대 해수욕장 주변에서도 사람 보면 혹시나 주위를 얼마나 살피게 되는지 모른다. 혼자서 등산을 가기를 즐기기도 하는데 이제는 못 할 것 같다. 외출도 꺼려진다”고 말했다.


최근의 사건들과 관련해 대구시에서는 도시공원 안전ZONE화를 위해 내년까지 가로등 900여 주와 CCTV 22대를 추가 설치한다. 또 올해 안으로 산책로 출입구 등 범죄 취약지역에 CCTV를 확대 설치하고 통합관제센터를 통한 다중밀집지역 집중 관제와 24시간 CCTV 실시간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경북에서도 ‘안심 귀갓길’ 조성 사업으로 지역사회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안심 귀갓길’은 도내의 범죄와 사고 취약지역에 방범 CCTV·보안등·바닥등·조명·벽화거리 등을 설치해 안전 귀갓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2년까지 296곳이 조성됐으며 올해는 CCTV 255대·보안등 213개·로고젝트 37대 등을 추가로 설치한다. 이는 경북경찰청이 지난 7월 도민 1천8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업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3.8%(1천700명)가 만족으로 나타나 여성과 아동 안전에 큰 효과를 내고 있다.


포항은 둘레길과 철길 숲 동네 공원 등이 주택 밀집 지역 가까이 잘 조성되어 있고 최근에는 단절 도심 숲길 연결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내연산과 봉좌산, 운제산 등 도심에서 이용하기 불편한 지역 내 숲길을 해안 둘레길, 철길 숲 등의 도심 공원과 연계한다. 길이 연결되면 도심 공원과 바다·숲을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 중 연화재 단절 숲길 연결구간은 9월 중 사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숲길이 연결되면 당연히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도 확보가 되어야 한다.


현재 포항시에서는 공원과 및 그린웨이추진과, 통합관제센터에서 CCTV 관리를 하고 있는데 관계자는 “철길 숲은 길이가 9km가 조금 넘는데 20대의 CCTV가 설치되어 있다. 분명 사각지대는 있는데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곳은 잘 관리가 되고 있다. 올해 안에 추가 설치계획은 없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포항북부경찰서에서도 지난 8월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천마산 둘레길, 마장지, 양학 연당 주변 일대 공원 내 공중화장실 대상 불법 카메라 점검 및 치안 사각지대 현장 예방 활동을 실시했다.


동네 공원을 자주 이용한다는 정모(51) 씨는 “요즘 공원에서 맨발 걷기에 재미를 붙였는데 집을 나설 때부터 안전이 걱정이다. 갑자기 발생하는 사고에 무방비가 되는데 CCTV는 물론이고 비상벨이나 안심벨도 설치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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