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많은데 신규 거래 저조<br/>분양 경기 회복세 못 이어가
최근 대구·경북 아파트 매매가의 오름세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으나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구지역 8월 대비 9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8월 80p에서 무려 20p나 상승해 100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신규 공급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서 분양 경기가 회복의 신호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북은 9월 아파트 분양지수가 8월 94.7에서 22.5p로 하락한 72.2를 기록했다.
주택사업경기 전망이 전국은 86.6인데 비해 경북은 지난달(86.3) 보다 9월에 0.6p내려간 85.7을 보였다. 9월 아파트분양지수또한 제주(64.7)를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8월 대비 9월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10.6% 낮아져 90.2로 전망되며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북은 전체적으로 0.08% 상승했으나 경주는 -0.01%, 포항시 북구는 ·0.02% 하락했다. 경북 지역은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 해소가 저조한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분양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은 하반기 들어 주담대(주택담보대출) 대출금리 상승과 경기둔화 우려, 중국발 부동산시장 침체 우려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중단되고 내년에 있을 총선과 미국 대선 등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에 대한 기대 등으로 분양지수 하락 추세는 상당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포항 지역은 2024년에 역대 최다물량인 1만1천여 세대의 입주가 예정되어 있다. 아직 하지 않고 입주 미정으로 남아있는 물량만 9천여 세대다. 현재 입주 물량으로 잡혀 있는 세대수는 4천200세대뿐이다. 2025년까지 포함해서 포항시 북구에만 입주물량이 1만8천여 세대로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2024년과 2025년에 가장 수급이 불안정할거라 예상되는데 최근 건설사들의 분양이 줄어들면서 포항시의 미분양도 다소 줄긴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아직 크게 감소하는 추세는 아니고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포항 북구에서 아파트 시세를 주도하고 있는 지역들은 최근 신축 아파트가 분양된 학잠동, 양덕동, 학산동, 득량동, 두호동, 장성동 등이다. 2024년부터 입주가 예정된 신축 아파트들은 입주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나름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로 거래가 되고 있다. 분양권 상태로 한때 최고가 4~5억원 시세를 형성하고 있고 5억 대 초반과 5억5천까지 실거래가 되었고 현재는 3억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부동산포털 지인에 따르면 포항지역 부동산매매는 상반기에 2천688건을 기록해 전반기 거래량 2천 55건을 넘어서며 점차 회복될 거라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 A씨는 “최근 포항은 미분양이 공원 특례화로 조성되는 특정단지들을 중심으로 두드러진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런 매수세가 거래량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럼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미연준의금리, 지역 아파트 분양전망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남아있어 신중히 접근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주산연에 따르면 공급대비 수요층이 두꺼운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중소도시는 수요 위축 및 미분양 증가 등 우려가 여전히 커 체감하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당분간 약세를 보이겠다고 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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