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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로지 생태공원에서 문화를 즐기자

김순희 시민기자
등록일 2023-09-19 18:07 게재일 2023-09-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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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문동이 필 무렵에 공원에 가면 더 좋은 풍경이 펼쳐진다.

영천은 교통의 요지다. 포항과 경주에 면해 있고 대구 생활권에 속한다. 영천의 편리한 교통을 바탕으로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품의 도매 거래가 활발하며 이를 통한 한약 유통이 옛날부터 유명해 매년 한약 축제도 벌인다. 내륙임에도 상어고기인 돔베기의 전국 물량 중 50%가 영천에서 팔린다.

6·25 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의 ‘최후저지선’에 포함되었던 지역으로 곳곳에 추모 동상이 있으며 6·25 전쟁 추모 행사를 매우 공들여서 한다. 다부동 전투 정도로 큰 것은 아니지만 영천 전투에서 이겼기 때문에 국군 입장에서는 낙동강 방어선도 사수했고, 유엔군사령부가 부산항에 추가 파병하기까지 수월하게 버틸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후일 김일성은 영천 전투가 패전의 요인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한다.


대구 포항 고속도로가 나기 전에는 항상 영천을 지나야 대구에 닿았다. 지금도 국도 여행을 하면 삼사관학교를 거쳐 영천의 곳곳을 지난다. 봄에 기계에서 영천으로 들어가는 오래된 옛길을 따라 구불구불 가다 보면 복사꽃 가득한 들과 호수까지 덤으로 볼 수 있다.


최근에 맥문동 길로 유명한 우로지 자연생태공원에 들렀다. 영천시 망정동에 자리한 제법 큰 호수이다. 대구와 가까워 대구시민들도 찾는 힐링 공간으로 평범했던 저수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많은 사람이 찾는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호수 둘레에 벚나무를 둘러 심어서 봄에는 흩날리는 벚꽃을 보며 걸을 수 있으며, 여름이면 연꽃 단지에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난다. 연잎 사이로 뻐끔거리는 물고기와 자라 같은 것을 보는 재미가 있어 생태공원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


팔각정자와 산책로에 고래 한 마리가 관람객을 맞는다. 다른 저수지와 차별화된 특징으로 관객들이 분수 쇼를 감상하기 위해 관람 데크에 모여 든다. 영천 우로지 음악분수를 눈에 간직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려면 매년 4~10월 말까지 찾아가면 된다. 기상악화 시 미운영되지만 하루 두 번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솟구치는 분수를 감상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하루 2회 20분간 운영되고 계절별로 다르다.


음악분수를 보았다면 이젠 산책 해 보자. 벚나무길은 데크라 신발을 신고 돌았다. 생태공원을 보러 가려면 주차가 필수인데 공영주차장을 넓게 만들어 놔 편리하다. 그 주차장 바로 앞이 메타세쿼이아길이다.


이 길은 신발을 벗고 걸어야 한다. 쭉 뻗은 나무가 1킬로 정도 길게 이어져 햇볕이 강한 낮에도 그늘이라 걱정 없이 걸어도 된다.


내가 방문한 날은 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 날이라 공원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 흙길에 물이 간혹 고여서 찰팍찰팍 발바닥에 닿는 느낌이 더 좋았다. 특히 7월부터 9월까지 나무 그늘에 맥문동이 보라색으로 물들어 환상적이다. 걷는 시간보다 인증샷 찍는 시간이 길 정도로 꽃을 즐기며 걸었다. 우리가 빠져나올 즈음 카메라 가방을 든 사람들이 모델을 데리고 메타세쿼이아 길로 향했다.


한편 영천시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연말까지 총 5회에 걸쳐 개최할 예정으로 다음 2회차 행사는 밴드와 포크 음악을 주제로 오는 23일 개최 예정이다.


우로지와 함께 은해사, 거조암, 수도사 등의 사찰과 치산계곡, 임고서원, 보현산 천문대, 최무선 과학관, 시안미술관, 운주산 자연휴양림, 화랑설화마을, 한의마을, 영천오리장림, 도계서원 등속이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언제든 방문객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영천 우로지 생태 공원!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방문해 보길 바란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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