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유래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봉화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민속 놀이다. 줄다리기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하는 운동경기 중 하나로 긴 밧줄을 가운데 놓고 양쪽 편에 사람들이 서서 정해진 시간 동안 줄을 잡아당겨 많이 끌어온 팀이 이기는 경기다.
학교에서도 운동회 때 줄다리기를 하고 있으며, 적은 인원의 줄다리기는 긴 밧줄 하나만 쓰는 경우가 많지만, 대규모 민속 줄다리기에는 거대한 밧줄에 가는 줄을 달아 그 줄을 잡아당기는 대동놀이 성격의 줄다리기로 펼쳐진다.
삼계줄다리기는 봉화군 봉화읍 삼계마을에서 보존·전승되고 있으며 최근 ‘제40회 청량문화제’에서 재연됐다. 남자로 이루어진 청군(숫줄), 여자로 이루어진 홍군(암줄)으로 편을 가르고, 혼례를 올리지 않은 남자는 여자 복장으로 여군에 편성돼 경기를 펼친다. 여군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한다.
이번에 재연된 삼계줄다리기는 봉화의 대표 대동놀이로 200여 년 전부터 봉화읍 삼계마을을 중심으로 전승돼 내려오고 있으며 매년 청량문화제에서 재연된다. 삼계줄다리기는 용머리를 중심으로 문어발처럼 각 여덟 가닥의 줄로 이어지는 형태다. 숫줄의 도래는 너비가 좁고, 암줄의 도래는 넓다. 줄을 연결할 때는 숫줄을 암줄 속에 깊이 질러 넣고, 구멍이 난 가운데로 굵고 긴 나무 빗장을 찔러 빠지지 않게 하는데, 이 나무를 ‘비녀목’이라 부른다.
이번 재연에선 고을 원님 복식의 군수, 조선 시대의 복장을 한 관리, 창을 든 포졸과 홍군, 청군 깃발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청군 남자들은 흰색 머리띠에 평민 복장으로, 홍군의 여자들은 머리 수건을 두르고 검정치마 흰 저고리를 입고 경기에 임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우렁찬 함성이 울렸고, 여군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믿었던 것처럼 여군이 승리하자 풍물단을 앞세운 신명 나는 춤판이 벌어졌다. 승리를 빼앗긴 남군들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고무신을 벗어 땅을 치며 아쉬워했다.
삼계줄다리기 보존회 방유수 회장은 “보다 체계적인 보존과 전승을 위해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한다. /류중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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