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꺼짐’ 2개월째 도로 전면통제<br/>“이런 불경기 처음” 영업난 호소<br/> 내년 5월부터 또 장기간 공사<br/> 포항시 도로 부실관리 책임 등<br/> 실질적 피해 보상 요구 움직임
속보=포항 죽도시장 앞 ‘도로 땅꺼짐 4차선 도로공사’로 인한 영업 피해 우려<본지 8월14일 5면 보도>가 제기된지 2개월여만에, 상인들이 ‘50년만의 최악의 영업난’이라며 집단 행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4일 죽도동 포항수협 죽도어판장 앞 왕복 4차선에서 도로 5m 구간이 10㎝ 가량 내려 앉는 땅꺼짐이 발생, 현재까지 영포회타운∼죽도시장삼거리 150m 구간 양방향 도로가 전면 통제되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10월 초 긴급보수공사를 시작해 18일 현재 사고 지점 도로 겸 교량 아래 고인 물과 뻘을 빼내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도로 통제 후 죽도시장을 방문하는 승용차·대형버스들의 교통 불편에다 죽도시장 공영주차장 이용 등이 어려워지면서 방문객들이 급감, 매장들의 매출도 덩달아 급감하면서 극심한 영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죽도시장 상인들은 “과거 50년간 이같은 불경기는 처음”이라며 한 목소리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상인 A씨(75·여)는 “2개월 간의 적자 영업으로 죽을 맛”이라며 “3만원 짜리 고등어를 원가 이하인 50%에 팔아도 손님이 없어 임대료와 전기세 등 각종 공과금을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말 상인들은 “통제된 도로의 일방통행이라도 재개해 달라”고 요구하자 시는 “늦어도 12월 말까지 임시 보수 공사를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문제는 땅꺼짐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내년 5월쯤 부터 다시 공기 2∼5년 일정으로 전면 재공사를 벌여야 한다’는 데 있다.
전면 재공사가 시작되면 사고 지점 아래 교량을 모두 들어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죽도시장 앞 4차선 도로는 다시 장기간 전면 통제된다.
상황 전개가 이렇게 예상되자 죽도시장 상인들은 ‘집단시위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최근 일부 상인들이 상가번영회 사무실을 찾아 와 “향후 교통 통제가 장기화 되면, 도로를 부실 관리한 시에게 그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며 “향후 시에 대한 영업 피해 보상 요구에 앞서 집단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많은 상인들은 현재 카카오톡 메신저 등을 통해 향후 집단행동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이에 북구청은 18일 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집단 행동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만 포항죽도시장상가번영회장은 “어시장은 매출이 반 토막 난 상황이고 농산물시장도 매출이 3분의 1이하”라며 “세금 감면 등 상인 피해에 대한 보상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사고 지점은 매우 어려운 공사여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 “최대한 빠르게 공사를 끝내고 싶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