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단풍 유명세로 봉화 4경에<br/>포근한 흙길 따라 고아한 산세<br/>트레킹 안성맞춤 태백산 탐방로
백천계곡에서 단풍 축제가 열린다. 태백산 국립공원인 봉화 백천계곡은 열목어 서식지로 사계절 내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지만, 특히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봉화 8경 중 4경에 지정됐다.
천지사방이 형형색색 나뭇잎으로 소란스럽고 아낌도 숨김도 없이 저마다의 색깔을 드러내며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북적인다. 태백산 백천계곡은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에 자리했다.
지척에 백천 명품마을이 있으며 주차장에서 계곡 길을 걷다 보면 재미있는 문패들이 있다. 나무다리 건너로 당집이 있다는 친절한 안내판도 보이고, 산책로를 따라 띄엄띄엄 6가구 집마다 ‘투망집’ ‘사과부자집’ ‘나무다리집’ 등 독특한 이름이 붙었다. 문패를 살펴보는 것도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
달콤하게 익어가는 사과밭과 군데군데 삶이 이어지는 산골의 풍경들과도 마주하는 호젓한 길이다. ‘계곡 깊은 길’이라는 안내판이 나오면서 오염되지 않은 백천계곡 산책길이라는 안내와 함께 백천 명품단풍길이 시작된다.
단풍길은 계곡을 끼고 완만하게 조성된 흙길로 두 사람이 손잡고 걸어도 넉넉하다. 아기자기하고 편안하게 눈에 안기는 곳, 산세가 화폭처럼 고아하면서도 산자락마다 세월의 바위를 품고 있는 백천계곡은 자연의 품에서 하루쯤 노닐기 좋은 곳이다.
편안한 흙길이라 발에 닿는 느낌이 푹신하고 부드러워 포근한 산책길이다. 열목어 서식지로 눈으로만 감상하는 계곡이라 손때가 전혀 묻지 않은 원시자연 그대로 간직한 조화와 질서 속에 그 아름다움을 아끼지 않는다.
계곡의 물소리 여유롭고 햇빛을 받은 나뭇잎은 한결 고운 빛으로 반짝이고, 자연의 소리 어우러진 단풍길은 잘 익은 햇살 따라 부드럽게 휘어져 길손들의 마음을 빼앗을 만하다. 태백산 국립공원 탐방로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한적한 코스로 트레킹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봉화에는 단풍 명소가 많다. ‘소금강’이라 불리는 청량산과 아시아에서 가장 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단풍도 많은 사람의 발길을 부르고, 정자가 많은 봉화는 단풍과 어우러진 청암정 한수정 등으로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아온다. /류중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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