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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또 지진…정기적인 단층조사 급선무

등록일 2023-11-30 18:07 게재일 2023-12-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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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30일) 오전 4시 55분쯤 월성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경주시 동남쪽 19km 지점(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4.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전국민이 새벽잠을 설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주시민들은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지진강도가 세 잠을 자다가 온 가족이 대피하기도 했다. 1시간 정도 여진이 계속됐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 1,2,3발전소에서 지진계측값이 최대 0.0421g(월성1호기)으로 계측되었으나 발전소에 미친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지와 월성원자력본부는 10.1km정도 떨어져 있고, 경주와 인접한 경북 동해안지역에는 모두 12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다.

이번 지진 발생지는 2016년 9월 12일 역대 최대규모인 5.8의 지진이 두차례 발생했던 곳(경주시 내남면 부지리 화곡저수지 부근)과 22㎞ 정도 떨어져 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 진앙 반경 50㎞ 내에서는 1978년 이후 규모 2.0 이상 지진이 이번까지 총 418번 발생했다”고 했다.

경주지진이 이처럼 잦은 원인에 대해 학계에서는 양산단층과 덕천단층 사이에 존재하는 활성단층(내남단층)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진한 고려대 교수(지구환경과학과)는 “내남단층 최대 면적은 38.44㎢ 정도이며, 이 지층 전체가 파열되면 엄청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원전밀집지역인 경북 동해안지역에 활성단층이 몰려 있다는 사실은 매우 불안한 요소다. 과학이 발달했지만 지진예측은 어렵다고 한다. 더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이 교수가 내남단층에 대해 언급했지만, 우선 동해안지역의 정기적인 지질 조사가 요구된다.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는 이번 지진을 계기로 원전시설을 비롯해 교량, 터널, 가스시설 등 공공시설물에 대해 내진상태를 꼼꼼히 점검하길 바란다. 지진이 일상화된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 전역의 건축물 내진 설계나 지진 대피 훈련이 미흡하다는 지적은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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