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포스텍 연구의대, ‘임상의 배출’도 같이 해야

등록일 2023-12-04 18:33 게재일 2023-12-05 19면
스크랩버튼
코로나19 유행으로 의사과학자 양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제기되면서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추진중인 포스텍이 임상의사를 배출하는 의과대학도 같이 신설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포스텍은 그동안 정부와 손발을 맞추며 연구중심 의대 설립을 위해 속도를 내왔다. ‘바이오헬스 도시’를 지향하는 포항시는 지난 2일부터 연구중심의대 신설을 촉구하기 위한 대대적인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화이자·모더나 같은 백신이나 치료제, 디지털 치료기술 등 바이오산업을 주도할 새로운 연구의사가 꼭 필요한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올 2월 포스텍을 찾은 이주호 교육부장관도 “포항시와 포스텍이 바이오 인재양성 모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최근 포항 시민사회에서는 포스텍이 임상실습도 할 수 있는 의과대학 신설을 병행해서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 인재들이 포항까지 내려오지 않으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육과 문화, 의료환경 때문인데 포스텍 병원 설립으로 의료분야 취약성만큼이라도 극복해 보자는 취지도 담겨있다.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 계획안을 보면 ‘입학정원 50명, 교육기간 8년, 500병상 스마트병원 설립’ 등이 있는데, 정원 50명을 임상의 25명, 의사과학자 25명씩 분리해서 정부에 제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의료선진국을 보더라도 연구중심병원들은 엄청난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의사과학자는 신종전염병이나 희귀난치질환 등에 대한 치료법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해당 환자가 많은 병원에서 수준높은 임상교육을 받아야 한다. 진료역량이 있어야 연구역량도 갖출 수 있는 것은 상식이다.

타 지역민들은 경북도내에 상급병원이 한곳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놀란다. 지난 코로나 사태 때 도내 응급환자들은 입원할 병원을 찾아 전국 곳곳을 헤매야 했다. 경북 제1의 도시인 포항시에 상급병원이 설립되려면 포스텍 연구중심의대가 임상실습을 병행할 수 있는 의과대학으로 출발해야 한다.

2030, 우리가 만난 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