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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밀착형 ‘여성 안심 귀갓길’ 조성,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허명화 시민기자
등록일 2023-12-05 18:07 게재일 2023-12-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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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안심귀갓길에 로고젝트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은 포항시 북구 장량동 떡고갯길 모습.
“여성을 상대로 한 흉악범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여성 안전 귀갓길이 문구만 내세우는게 아니라 어두운 골목길을 언제라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포항시민 이 모 씨(38·포항시 북구 장성동).

각종 사고와 사건으로 안전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이다. 특히 대부분의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야간 보행에 있어 더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 안전 귀갓길이 조금 더 생활밀착형 ‘안심 귀갓길’ 조성에 지속적이고 적극적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런 시민들의 안전 공간에 대한 요구를 수렴해 안전을 확보하고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최근 포항시에서는 ‘시민 안전 안심 거리’를 조성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포항시 북구의 용흥동 쌍용아파트와 서산터널 사이의 지하도, 남구 연일읍 유강리 골목길이 그곳이다. 이중 서산터널은 학생들의 통학로와 주민들의 주 진·출입 도로로 활용되고 있지만 내부도색의 노후화로 주변이 삭막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았던 곳이었다. 주민 친화형 캐릭터와 조도 개선, 도색, 포토존 설치로 누구나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안전 공간으로 만들었다.


또 연말까지 천마산 둘레길, 효자교회 앞, 동빈 큰다리 등 4개소를 대상으로 시민안전 CCTV 6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영주에서도 지난 10월 여성 아동 안심 귀갓길 조성 사업의 하나로 동양대학교 운낌봉사단과 영주경찰서 직원들이 가흥 서부초등학교 인근 옹벽에서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벽화 그리기에 참여한 대학교 봉사단은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동안 경로당, 골목길, 옹벽 등에서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2018년부터 6년째 꾸준히 해오고 있다.


경주에서는 노서동 여성안심귀갓길 조성에 동화 ‘토끼와 거북이’를 주제로 하여 공모전에서 당선된 편안토끼길, 안심거북길을 셉테드(CPTED·환경개선을 통한 범죄예방)로 설치하여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칠곡에서는 야간 귀가 시에 안심할 수 있도록 다세대, 원룸 단지 주변에 솔라지병을 설치했다.


이처럼 경북에서 추진하고 있는 안심 귀갓길 조성 사업이 도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도민의 92.4%가 이 사업에 만족하고 있으며 시설물 만족도 93.5%, 불안감 해소 92.4%, 안전감 변화 91.8% 등의 만족감을 보였다.


‘안심 귀갓길 조성 사업’은 경상북도, 경북도의회, 경북경찰청, 경북교육청이 2014년부터 업무체결 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내 범죄 사고와 취약지역에 벽화거리를 조성하고 방범 CCTV·보안등·바닥등·비상벨 등을 설치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에서 도민들은 여성과 아동 안전에 큰 효과를 느끼고 있다.


저녁을 먹고 근처의 철길 숲을 자주 이용한다는 정 모 (51·포항시 북구 양학동)씨는 “철길 숲을 내 집 앞이라 생각하며 자주 산책길에 나선다. 하지만 저녁이면 어둠 때문에 불안한 마음도 든다. 위급한 상황이면 당황하기 마련인데 비상벨이 음성 인식이 되거나 손에 닿을 수 있는 위치에서 평소에도 잘 눈에 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포항시민 김 모(45·포항시 북구 용흥동) 씨는 “얼마 전 서산터널 안이 밝게 바뀌어서 여성들이 다니기가 훨씬 안전해졌다. 하지만 쌍용사거리 같은 곳은 밤길이 무서운데 더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곳이 많았으면 좋겠다. 여성 1인 가구도 점점 늘어나는데 공포의 귀갓길이 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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