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기차 폐배터리는 폐차 업체를 통해 전국 4개 권역의 수거센터로 들어온다. 지난 2021년부터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으로 전기차 폐배터리를 지방자치단체에 반납할 의무가 없어지면서 민간 기업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처리를 하고 있다. 이와관련, 환경부는 최근 “폐배터리 재활용은 운반·재활용(분쇄)과정에서 유해화학물질이 누출될 수 있어 안전 및 환경보호 측면에서 폐기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연간 배출되는 폐배터리 수는 약 1천개 정도로 그 수가 많지는 않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가 50만 대를 돌파했고, 2030년에는 전기차 폐차로 나오는 배터리만 전국적으로 10만개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폐배터리 재활용산업은 대표적인 친환경 경제모델이지만, 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추출할 수 있어 경제성이 아주 높다. 특히 최근처럼 국제 희귀자원 가격이 급등할 시기에는 그 가치가 더 높아진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지난 2019년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사용후 배터리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2021년에는 순수 지방비로만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를 준공해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산업을 선도해 왔다. 정부가 이번에 전기차 폐배터리 클러스터를 블루밸리국가산단에 조성하는 이유도 포항이 가진 튼튼한 배터리산업 인프라와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