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지난 4월 대구국제마라톤대회를 2011년 선정된 ‘국제육상도시 대구’의 위상에 맞게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로 육성할 것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 대회 우승상금을 올해보다 4배가 많은 16만달러로 책정했다. 세계적 권위의 보스턴대회 우승상금(15만달러)보다 더 많다. 1위에서 10위까지 주는 총상금도 보스턴(72만4천달러)보다 많은 86만달러로 책정했다.
그동안 대구 도심을 세 바퀴 도는 루프코스에서 내년 대회는 대구스타디움을 출발해 대구 전역을 한 바퀴 도는 순환코스로 바꿨다.
국제마라톤대회는 유럽 등 세계 각 도시들이 마스터즈 건각들이 몰려드는 대회로 육성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하루 반나절밖에 안되는 짧은 행사지만 해외의 많은 관광객을 불러올 수 있는 최고의 도시마케팅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또 중계방송을 통해 도시의 구석구석이 소개돼 관광 효과도 적지 않다.
뉴욕마라톤은 매년 4억달러 이상의 경제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구마라톤은 상금과 참가 규모면에서 세계적이다. 세계적 유명 선수만 잘 유치한다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국제대회로 승격될 수 있다.
세계육상연맹 관계자가 “내년 선보일 코스가 대구 명소를 잘 볼 수 있는 구간으로 구성돼 도시브랜드를 국내외에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대구시는 계획대로 세계적 명품대회로 커갈 수 있게 만반의 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대구의 품격을 높이는 동시에 대구대회를 세계적 마라톤대회 반열에 올려 놓겠다”고 했다.
도시의 품격은 경제와 문화, 예술, 스포츠 등 각분야에서 제몫을 다할 때 높아질 수 있다. 대구 국제마라톤을 계기로 대구의 국제화뿐 아니라 도시브랜드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호기로 삼아야 한다. 대회를 준비하는 행사 관계자의 분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