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평 규모 실내공간에 직원 18명, 피해자·피의자 분리조차 어려워<br/>주차공간 부족·탈의실 없어 치안 최전방 업무 효율성 저하 목소리
영덕군 현장 치안의 절반 가까이 관할하는 영덕파출소의 시설 노후화와 협소한 부지 등으로 인해 주민 불편과 업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영덕읍 남석리에 위치해 읍 소재지와 지품·축산면을 담당하는 영덕파출소는 매년 건물 유지보수비로 1천만원씩을 사용하고 있으나 사실상 ‘땜질식 처방’에 불과, 신축 이전이 시급하다.
현재 지품·축산면파출소는 최근 주민수가 급감하면서 경찰관 1명이 근무하는 치안센터로 운영 중이다.
지난 1995년 10월에 건립돼 관내 276㎦ 지역 치안업무를 맡고 있는 영덕파출소는 실내외 각종 배관 등이 부식된데다 건물 내부 천장부터 바닥까지 크고 작은, 많은 균열로 인해 민원인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여름 장마철에는 금이 간 외벽을 통해 실내로 많은 양의 빗물이 떨어지고 여름·겨울철에는 건물 노후화 문제로 인해 냉난방 시설을 가동해도 더위와 추위가 상당하다.
업무공간의 부족도 치안 행정의 효율성을 가로막고 있다.
19평 규모의 실내 공간은 파출소 직원 18명과 일 평균 민원인 40명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사건이 발생할 경우 비좁은 공간은 피의자와 피해자에 대한 분리조사와 남녀 분리 조사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정부청사관리규정에 따르면 일반직원의 집무면적은 1인당 7㎡(2.11평)를 보장하도록 하고 있으나 영덕파출소는 1인당 3.9㎡(1.18평)에 불과한 실정이다.
공공편의시설인 화장실도 열악해 남녀 공간 분리가 돼 있지 않은데다 장애인 편의시설 역시 없다.
영덕파출소에는 민원인 주차공간도 전무하다.
민원인들은 매번 파출소 인근 이면도로에 불법 주정차를 하거나 50m 이상 떨어진 강둑에 주차한 뒤 걸어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특히 장날에는 인근의 안과·이비인후과 등 병원 방문 노인들과 시장·파출소 방문 차량이 뒤섞이면서 영덕파출소 주변 도로는‘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출동 관용차량 주차공간 역시 없다.
관용차량 3대 가운데 순찰차량 2대는 파출소 앞에 그어진 임시 주차선에, 대형 기동순찰차량은 도로 건너편 상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신고가 접수되면 파출소 직원들은 기동순찰차량을 타기 위해 많게는 하루에 수십 번씩 인근 상가 주차장까지 뛰어가는 불편을 반복하고 있다. 또 탈의실이나 직원 휴게실 등 복지시설도 없어 직원들이 불편해 하고 있다.
영덕군 한 주민은 “너무 노후화돼 파출소 방문이 꺼려진다”면서 “근무 경찰관들도 근무환경이 열악하면 사기 저하뿐 아니라 업무 효율성도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덕경찰서 관계자는 “파출소의 노후화로 인해 여러 불편이 발생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영덕파출소 신축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박윤식·이시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