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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이 태국 마약조직의 주무대였다니 충격

등록일 2023-12-19 18:29 게재일 2023-12-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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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이 그저께(18일) 태국에서 밀반입한 마약을 투약하거나 외국인 노동자 밀집 지역에 유통한 혐의로 태국인 마약사범 47명을 검거했다. 기업화된 범죄조직을 갖춘 이들은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국제 우편을 통해 태국에서 국내로 반입하는 방법으로 시가 41억원 상당의 야바(YABA) 약 8만2천 정을 밀반입했다. ‘미친 약’이라는 의미를 가진 야바는 강력한 각성·흥분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필로폰과 카페인의 합성물이다. 주로 태국에서 제조·유통된다.

이들은 밀반입한 마약을 국내에 거주하는 유통책과 각 지역 중간판매책들을 거쳐 경북과 대구, 경기, 울산 등 외국인 밀집 지역 태국인들에게 유통한 혐의다. 이들은 통상적으로 화장품, 의약품, 식품 등에 넣어 밀반입하던 수법과는 달리 야구공 실밥을 뜯어 해체한 후 그 속에 있는 플라스틱 공에 마약을 숨겨 밀반입하는 교묘한 수법을 썼다. 검거된 마약사범들은 대부분 불법체류자로 농가나 공단 인근에서 집단투약한 후, 상당수는 환각상태에서 근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들어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로 유입되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마약사범이 해마다 늘고 있어 걱정이다. 그 중 태국인이 2019년부터 5년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지난 5년간(2018~2022년) 마약사범으로 검거된 외국인 6천585명 중 태국인이 2천925명(44.42%)이다. 외국 국적 마약사범은 5년 새 3배나 급증해 조만간 3천명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통계도 있다. 윤석열 정부가 마약범죄를 ‘미래세대를 위협하는 4대악’으로 규정하고 강경대응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마약사범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번에 경북경찰이 인터폴 적색수배와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태국에 있는 밀반입 총책을 검거했듯이, 외국인 마약사범 증가세를 꺾으려면 사정 당국이 국제 공조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마약범죄는 사회전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병리현상인 만큼 보다 강력한 처벌을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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