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와 영양이 양수발전소 유치에 목을 매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국 최오지에 위치한 봉화와 영양군은 인구 감소 속도가 가파르고 고령화율이 40%에 이른다. 전국 200여 기초자치단체 중 소멸위험지수가 두 군데 모두 최상위권이다.
영양군은 울릉도를 제외하면 전국 기초단체 중 인구가 가장 적다. 사망률이 출생률의 9배에 이른다. 두 지역은 이런 상황에서 지역소멸을 최소화할 대안으로 양수발전소 유치 말고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양수발전소는 전력수요가 많은 시간에 하부 저수지에 물을 내려보내면서 전력을 생산하고, 전력 수요가 적은 시간에는 상부 저수지로 물을 올리는 방식이다. 수질오염이나 소음이 적고 발전량을 조절하기 쉬워 재생에너지 출력의 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봉화·영양군은 총사업비 2조원 규모 양수발전소가 건설되면 상주직원 등 인구가 늘고 지역발전기금 및 세수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효과까지 기대한다. 현재 양수발전소가 있는 양양, 무주 등지 홍보관에는 연간 10만명 정도가 방문한다고 한다.
봉화와 영양지역민은 양수발전소가 두 지역 발전을 가져올 천재일우의 기회라 생각하며 유치에 결사적이다. 양수발전소 유치에 대한 주민 수용성이 거의 100%에 가깝다. 지역소멸에 대한 주민의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도 지난 7월 산업통상부 장관을 찾아 두 지역에서 추진하는 양수발전소 유치를 적극 건의했다. 지역소멸 극복을 위해 하늘이 준 마지막 기회라고 말하는 두 지역의 염원이 성사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