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이 스스로 지원서 제출을 포기했는지, 지원서를 제출했지만 심사에서 탈락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2018년 7월 취임한 최 회장은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해 현재까지 5년째 재직하고 있다. 최 회장이 3월 주주총회 전에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포스코그룹 창사 이래 최초로 2연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사례가 된다.
최 회장의 ‘3연임 무산’은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지난 연말 차기 회장 선임 절차의 불공정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미 예견됐었다. 당시 공정성 논란 배경에는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7명이 모두 최 회장 재임 기간에 선임됐거나 연임된 점이 꼽혔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연임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말도 나왔지만, 정부·최대주주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스스로 단념할 것이란 견해가 많았다. 포스코그룹은 ‘재계 5위’임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시 경제사절단에서 매번 빠져 현 정부와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후추위는 오는 10일 열리는 제5차 회의에서 외부전문기관 심사를 반영해 ‘내부 롱리스트후보자’를 결정한다. 여기에다 외부후보(주주와 헤드헌팅업체 추천)에 대한 평판조회 결과까지 취합해 오는 17일 20~30명 규모의 ‘내·외부롱리스트’를 최종 확정한다. 후추위는 이달 말 후보군을 5명 안팎으로 압축한 뒤, 다음달 최종 후보 1명을 이사회에 추천한다.
포항지역사회에선 포스코 차기회장 선임문제가 대단히 민감한 사안이다. 최 회장 재직기간 포스코와 포항시는 포스코홀딩스 소재지 이전을 시작으로 첨예한 갈등을 빚었으며, 그 앙금은 지금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차기CEO 후보로 최 회장이 제외되면서, 현재 유력한 후보들간의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원동력은 포항이니만큼, 차기회장은 포항과 호흡이 맞는 인물이 선정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