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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숲강아지’서 새로운 가족을 만나보세요”

김순희 시민기자
등록일 2024-01-09 19:26 게재일 2024-01-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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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되거나 도움이 필요한 동물들<br/> ‘포항시 동물보호센터’서 구조·보호<br/>  접종·치료 완료후 ‘숲강아지’서 분양<br/>“반려동물 사지 말고 입양하길 바라”
흥해읍 덕장길에 위치한 포항시 동물보호센터.
유강에서 효자교회 방향으로 철길숲 산책 중이었다. 어디선가 아기 고양이 소리가 들렸다. 너무 작은 소리라 빠른 걸음으로 지나치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소리였다. 함께 걷던 친구는 고양이 두 마리를 오랫동안 키우는 집사라 더 잘 들렸다. 아기 엄마들이 자신의 아기 우는 소리에 늘 귀를 열어 둔 것처럼 말이다.

손이 닿지 않을 거리라 우리가 구해주기는 힘들어서 근처 철물점에 가서 긴 장대를 사서 다리를 만들어 주었지만 소용없었다. 매미채로 도와주려고 하다 계절이 지나서인지 찾을 수 없어서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지켜보고만 있었다. 손이 닿아 구조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럴 수 없어서 애만 태웠다. 얼마 전 북천수에 산책하러 갔다가 구조한 아기 고양이도 좋은 집사 구해서 ‘포도’라는 이름을 얻게 해주었었다.


그냥 두고 가면 목숨을 잃을 것이고, 우리는 힘이 모자랐다. 포항시 동물보호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우리가 찍은 사진과 영상을 보냈다. 어미가 찾으러 올 수도 있으니 24시간 후에도 그대로면 구조하러 오겠다고 했다. 우리가 사는 동네도 아니고 다음 날엔 다른 일정이 있어 어쩌나 하는데 산책하던 동네 주민이 선뜻 내일 이 시간에 확인하고 신고해주시기로 했다. 두 시간여를 애쓰는 모습을 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며칠 후, 포항시 동물보호센터 홈페이지에 그 고양이 사진이 올라왔다. 구조된 것이다. 다행이었다. 그리고 또 며칠 후 좋은 곳으로 입양되었다는 소식도 들었다. 데려간 집에서 ‘별’이란 이름으로 불리며 사랑받는 모습을 SNS를 통해 알게 되니 기뻤다.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 곳이 포항시 동물보호센터이다. 포항시 흥해읍 덕장길 224에 주소지를 둔 센터를 찾아갔다. 찾아간 시간이 마침 낮 12시∼오후 1시 사이라 점심시간이었다. 오후 1∼2시 사이에 자율 방문이 가능하다. 오후 2∼4시 사이는 예약 방문 시간인데 예약하면 30분 정도 1대1 상담도 가능하다니 입양을 원하면 예약하고 방문하면 좋겠다. 하루 전날이나 당일도 예약 가능하다.(054-262-8295)


오전 내내 유기견과 유기묘를 돌보던 직원들이 점심을 먹는 사이 시설을 돌아보았다. 아주 깨끗한 견사에 어린 강아지들과 대형견이 따로 있었다. 고양이 시설도 따로였다. 마음만 급하게 방문하느라 무엇이 필요한지 모르고 갔는데 유기 동물들이 사용할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이불, 수건, 용품들을 기부할 수 있다고 하니 며칠 내로 정리해서 다시 방문해야겠다.


이곳은 160마리 수용 가능하다고 한다. 직원 한 명이 돌봄 가능한 것이 스무 마리라 8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라고 했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주말에 많이 찾아온다고 했다. 주로 견사 청소와 강아지 산책시키기, 목욕시키기와 견사 외부 청소를 도울 수 있다. 1365 자원봉사 포털사이트에서 당일 신청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어느 약사 한 분이 10년간 자비로 센터를 운영하다 지금은 포항시에서 운영 중이다. 위치가 도시와 떨어져 있어서 입양하기에는 접근성이 좀 떨어진다. 그래서 2023년 10월에 포항시 동물보호센터에서 기본접종·치료가 완료된 유기 동물들을 포항시 흥해읍 대련리에 ‘숲강아지’에서 보호하며 분양을 도와주고 있다. 공고 기간 기다렸다가 신청서 낸 분들에게 입양되고, 입양하면 시에서 25만 원을 보조해준다. 중성화나 접종할 때 도움을 주기 위한 보조금이다.


포항 숲강아지는 미리 예약하지 않아도 점심시간 낮 12~오후 1시를 제외하면 어느 시간이나 방문 가능하다.(대표전화 : 070-4001-8715) 숲뷔페에서 식사도 하고 숲강아지에서 강아지와 산책해보고 새로운 가족을 원한다면 사지 말고 입양하길 바란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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