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중앙상가는 ‘공영’ 잘 갖춰져<br/>스페이스워크·포항역 부근·장성동 등<br/>주요 시가·관광지는 아직 턱없이 부족
포항시의 주차난이 심각하다. 지난해 전통시장이나 중앙상가 등에 공영주차장이 새로 들어섰지만 아직 주요 시가지나 시민들과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곳에서는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2023년 3월 기준 포항시의 자동차 등록 대수는 28만여 대로 시민들 대부분이 일상에서 자동차를 이용하며 생활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차시설 부족은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뿔난 시민들의 주차난 해소를 위한 요구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포항은 노상 5개와 노 외 15개의 공영주차장을 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주차면 수는 2천134면이다. 또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주차난을 해결하고자 공영주차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시가지나 시민들이나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에서는 아직 불편함이 많다.
2021년 11월에 개장한 스페이스 워크 가는 길은 그 인기만큼이나 심각한 주차난을 겪었다. 개장 초기에는 이를 체험하고자 밀려드는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인해 인근의 아파트 도로변에까지 주차를 해야만 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특히 환호 공원에는 지금도 주말이나 휴일에 주차 공간 부족으로 혼잡을 빚고 있다. 미술관과 스페이스 워크 체험, 현재 공사 중인 해상케이블카가 완공되면 주차난은 더 심각해질 게 분명하다.
새해 첫날 흐린 날임에도 스페이스 워크를 찾은 시민 A씨는 “오후 시간 때였는데도 사람들이 많았고 주차는 몇 바퀴 돌다가 나가는 차를 보고 겨우 주차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꾸준히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포항역도 마찬가지다. 특히 주말이면 더 포항역으로 향하는 도로 진입로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하고 주차를 하기 위해 몇 바퀴 도는 건 기본이다. 다가오는 설 명절에도 주차난으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느낄 것 같다. 텅 비어 있는 직원주차장을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평소에 시민들이 가까이서 이용하는 상가 밀집 지역은 더 심각하다. 물건 상하차를 위한 공간과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주변의 주거 공간의 이면도로까지 침투하고 있다. 아파트 앞에 시장이 있는 장성동은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차와 이용객들이 차들이 뒤엉키고 있다. 시장 이용이 많이 이루어지는 오후 시간 때는 안전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아파트 바로 앞에 있어 상가를 자주 이용한다는 주부 조 모(41) 씨는 “아이와 함께 상가를 자주 방문하는데 이용객이 많은 오후 시간 때는 오고 가는 차량은 물론 상가 앞의 주차된 차량이랑 뒤엉킨 느낌인데 학원가도 많이 있어 아이들의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고 생각한다. 인구 많은 장성동에도 큰 공영주차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전반적으로 주차시설이 부족해 시민들이 불편한 상황에 대해서 포항시 교통지원과 주차시설 관계자는 “스페이스 워크가 있는 환호공원은 미술관 방향에 있는 주차장에 내년 7월 준공 목표로 주차타워를 건립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또 구룡포나 오천에도 마찬가지로 주차타워를 건립할 예정이다. 또 고속도로에서 포항 진입할 때부터 공영주차장의 주차장 상황을 알 수 있게 전광판 설치를 검토 중”이라며 “실시간 주차장 상황을 알 수 있도록 하는 통합주차정보시스템도 다른 지자체 상황을 보고 있다. 앞으로 예산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설머리 물회지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한 사장님은 “주말이나 휴일에는 시민뿐 아니라 관광객이 많이 방문한다. 가게 앞에서 보면 많이 혼잡한데 주차난 해결을 위한 포항시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허명화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