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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중장년 컬처트립 포토 에세이

손정희 시민기자
등록일 2024-04-04 18:12 게재일 2024-04-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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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우리는 모두 자기 인생의 여행자-영주, 전주’.
봄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던 삼월 중순, 대구시 북구의 카페 자작나무에서 ‘우리는 모두, 자기 인생의 여행자’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드디어 나도 작가가 되었다. 작년 11월 여행 이후 기다리던 포토에세이가 나왔다.

세상을 읽고 나를 읽는 어른의 인문 여행,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함께한 ‘스스로 공부하고 떠나는 여행’은 한차례 사전 워크숍과 영주 여행, 전주 여행 3차례 운영된 프로그램이었다. 여행 참여자들이 찍은 사진에 짧은 단상을 담아 제출했다.


그 결실을 확인한 순간 모두가 “아!, 오!, 최고다!” 등 감탄사를 연발했다. 작은 책이었지만 11월 여행지의 감흥이 다시 살아났다. 중복된 사진이 있으면 내 것은 잘리는 게 아닐까 했던 염려는 기우였다. 같은 장면에 각기 다른 사연들 모두가 반짝반짝 빛이 났다.


지난해에는 유독 영주 여행 일정이 많이 잡혔다. 사정이 생겨 두 번의 기회를 놓치고 실망하던 차에 소식이 왔다. 오래전에 글쓰기 카페에서 만났던 글 벗의 문자였다. 비용부담 없이 여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라는 것이었다.


알려준 사이트는 ‘중장년 청춘문화 공간’이었다. 여러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먼저 탐방 신청을 살펴보았다. ‘2023 어른의 컬처트립-읽다, 쓰다, 걷다’ 세상을 읽고 나를 읽는 어른의 인문여행-영주, 전주’, 영주가 눈에 들어왔다. 탐방 신청을 한 후 지인들에게도 신청하라고 링크를 보냈다.


로컬의 인문 콘텐츠를 익히고, 여행을 통해 문화를 체험하고, 사진 에세이를 출판하는 과정에 지인 3명과 함께 참여했다. 첫 여행지가 영주였다. ‘오늘 하루, 선비로 살다’를 주제로 무섬마을, 무섬 다리, 소수서원과 선비마을을 둘러보는 코스였다. 가을의 끝자락 세 번째 기회로 영주 땅을 밟았다. 글 벗 둘이 서울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영주로 왔다. 무섬마을 초입에서 만난 그녀들을 안고 펄쩍펄쩍 뛰던 우리는 아직 청춘이었다.


두 번째 여행지는 전주. ‘오늘 하루, 책쾌로 살다’를 주제로 연화정 도서관과 서학예술마을도서관, 전주사고와 전주향교를 둘러보고 그 소회를 나누었다. 책쾌가 서점이 귀하던 조선 시대에 책의 보급과 유통에 발 벗고 나섰던 직업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시간에 쫓기던 기존의 여행과는 차원이 달랐다. 여유 있게 사색하고 가져간 책으로 도서관에서 잠깐의 독서도 했다. 영주와 전주에서 찍었던 사진 중에 인상 깊었던 장면에 개인의 단상을 담은 사진을 제출했다. 포토에세이가 12월에 나온다고 했다. 주최 측의 사정으로 그 일정이 삼월까지 늦춰졌다. 오래 기다린 시간만큼 감동도 컸다. 여행자 중 사진을 낸 인원이 적어 소책자로 나온 것이 오히려 더 귀하게 느껴졌다. 여행객 모두가 작가가 되었다.


‘중장년 청춘문화 공간’(https://youthculture.kr/front/)을 소개한다. 우리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중장년층 세대가 신바람 나는 인생 후반기를 설계할 수 있도록 문화관광부와 고용노동부가 조성했다. 전국 17개 지역에 ‘중장년 청춘문화 공간’을 만들고, 은퇴 전후 중장년의 인생 2막 설계를 돕는 프로그램을 작년부터 진행했다. 내가 경험한 ‘2023 어른의 컬처트립-읽다, 쓰다, 걷다’도 그 일부이다.


올해도 중장년의 활력과 재도약을 위한 ‘중장년 청춘문화 공간’은 계속 운영될 것이다. 40대부터 60대의 중장년들이 지역 공간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100세 시대를 현명하게 설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손정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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